`3년 연속 파업`이라는 중대 기로에 놓였던 을지대학병원이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21일 을지대병원과 전국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전날부터 진행된 자율교섭을 통해 2018년 임금총액 대비 11.28% 인상 등에 잠정 합의했다. 앞서 을지대병원 노조는 이날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해왔다. 그동안 병원과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개인별 기본급 인상 외에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한 3교대 근무 간호사 수당 인상, 신규 및 저연차 간호사 연봉 추가 인상 등이 포함됐다.

또 노사 간 협의체를 구성해 임금격차 해소 및 임금제도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으며, 상시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화 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오는 26-27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병원과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문수 지부장은 "노조에서 요구한 내용을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파업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또 파업으로 인한 직원들의 불편과 병원 위상 실추를감안해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하용 신임 을지대병원장(내정자)은 "소중한 일터 혹은 삶터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합심, 환자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을지대병원은 2016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잇따라 노조 파업이 진행됐다. 2016년에는 16일,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긴 47일 만에 파업사태가 일단락됐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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