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내년 3월부터 유치원 무상급식이 실시되면서 학부모 부담경비가 월 평균 4만 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2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기준 급식단가는 2300원으로 책정됐으며, 200일을 기준으로 학부모 부담경비는 월 평균 4만 6000원이 감소된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지역 국립·사립 유치원생 2만 1000여 명에게 무상급식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92억 6000여만 원을 편성했다. 급식비는 시교육청이 유치원에 지원하고 있는 유아학비에 포함돼 지원된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원아 1명당 29만 원에서 내년부터는 33만 6000원이 지원되는 방식이다.

그동안 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누리과정 지원비(6만 원)를 급식비로 우선 지출한 공립유치원은 무상급식 실시에 따라 누리과정 지원비 전액을 교육과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립유치원 사정에 따라 현장체험학습비와 급식비 일부를 부담해 온 학부모들은 해당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와 관련 유치원 무상급식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침도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유치원 급식도 학교급식법에 적용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것과 별도로 자체 유치원급식기본계획을 수립해 투명하고 안전한 무상급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원되는 급식비 만큼 사립유치원이 학부모 부담경비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시도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차액보육료를 단계적으로 전액 지원한다"며 "어린이집에도 만 3-5세 반이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사립유치원이 학부모 부담경비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미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초·중학교는 인건비 및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급식단가를 인상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현재 2850원에서 내년부터는 300원(10.52%)이 인상된 3150원, 중학교는 3300원에서 400원(12.12%) 인상된 3700원이 지원된다.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고등학교 급식단가는 4300원이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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