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야구장 신축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는 21일 시청 5층 화합실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은 야구장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는 한편 야구장의 규모, 활성화 방안, 관리·운영 방안 등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성 후보지는 △동구 철도청 부지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철거 후 신축)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시설재배치) △유성 도안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유성 구암역 일원 △대덕 신대동 일원 등 6곳이다.

허태정 시장의 공약 부지는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 후 신축하는 것이지만 이번 용역에선 우선순위 없이 6곳 모두 동일 선상에 놓고 경제타당성 조사에 나서게 된다.

용역의 핵심이 될 야구장 후보지 선정 방식은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병행한다.

정량적 평가항목은 부지확보의 용이성과 교통접근성 등 입지 환경적 측면, 부지 매입비 및 경제적 파급효과 등 경제적 측면, 상징성 및 정책 부합성 등 정책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야구장의 도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 핵심 항목 중 하나인 교통접근성의 경우 현재 뿐 아니라 야구장이 완공되는 시점인 2024년 이후의 교통 여건까지 포함해 진행된다.

야구장 건립 방식도 기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같은 `개방형`과 고척스카이돔의 `돔형`이 함께 검토된다.

정성적 평가는 대전시와 후보지 자치구의 의견과 함께 운영 주체인 한화이글스 구단 의견을 취합해 후보지 선정 방향성을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2-3곳으로 추린 뒤 시민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

후보지는 내년 3월쯤 대략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와 용역업체는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스포츠 전문가와 경제계 인사 등과 야구장 조성과 관련해 상시 자문 협의에도 나선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의 핵심인 경제성 조사에서 일부 후보지의 경우 부분 사업비가 제외된 채 사업성이 분석돼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한밭운동장을 헐고 신축하는 경우, 이전 비용 등이 경제성 조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후보지와의 평가 항목 형평성에서 어긋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야구장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해교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야구장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야구장 후보지로 적정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축 야구장은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와 토지보상비 등을 제외한 공사비 등 1360억 원(국비300억·시비660억·한화4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준공된 지 54년이 넘은 대전 야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야구장으로 꼽힌다. 노후 및 협소한 시설로 시민 편의성이 떨어지고 도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신축 여론이 일어왔다.

허태정 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문화, 예술, 공연, 쇼핑이 어우러진 2만 2000석 규모의 야구장 신축 계획을 발표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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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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