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최근 베테랑과의 속속 이별을 고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FA 시장이 21일 개장한 가운데 한화도 FA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KBO가 승인한 한화의 올해 내부 FA 선수는 외야수 송광민(35)·이용규(33)·최진행(33) 3명이다.

한화 구단 안팎에선 협상테이블에 훈풍은 불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선수들에게 관대했던 한화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송광민은 2006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한화 프랜차이즈다. 올 시즌 113경기에서 중심타선과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타율 0.297 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내보였지만 후반기 팀 워크를 저해하는 행동과 한용덕 감독에 대한 `항명 사태`로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올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293 144안타 1홈런 36타점 30도루(4위)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보탬이 됐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지난해 FA를 1년 유예하면서까지 팀 우선을 강조했던 이용규는 중견수 대체자원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협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한화에 입단한 최진행은 57경기에서 타율 0.213과 7홈런 13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사실상 구단이 내밀 카드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올 시즌 주전급 뎁스(선수층) 강화를 기조로 팀 쇄신에 나섰다.

베테랑과 신진을 가리지 않고 능력 위주로 선수를 기용하며 신구조화를 이뤄냈고 결과적으로 11년 만에 진출하게 된 가을야구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는 앞으로도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나서 한용덕 감독 부임 3년 차인 2020년, `달라진 한화`의 기량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잡고 있다.

이 기조로 간다면 내부 FA라도 `잔류`를 원칙으로 한 협상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 구단에서도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3명을 다 잡겠다는 의지는 없는 상태다. 3명의 선수가 모두 30대 중반이라는 점과 올 시즌 기량이 A급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협상 조건 역시 난항 요인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FA 협상은 선수에 대한 가치 평가가 중요하다"면서 "영입 후의 기대치가 핵심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심으로 평가와 분석에 들어간 상태로 `영입`을 전제로 FA협상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상테이블이 열리면 FA 선수들의 나이, 기량 등을 종합 고려해 조건을 제시하는데 상호 간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 협상은 통상적으로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진행된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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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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