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아산시 송악저수지에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추진하려 하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상태양광이 설치되면 환경 및 생태계 파괴와 경관 문제, 수질 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송악저수지에 5M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조만간 수상태양광 발전허가 신청을 산업통상자원부에 할 예정이다. 발전용량이 3MW 이상이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주민들은 "농어촌공사가 아무런 사전설명 등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농어촌공사가 아무런 사전 설명이나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묵살한 채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관리 주체가 농어촌공사라고 해서 주민들의 의사 등을 무시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는 결단코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립 과정에서 주민들이 의견 수렴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경관 훼손과 생태계 파괴 등의 우려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송악저수지는 지역의 관광자원인데 이 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면 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수달과 원앙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지를 잃는 등 생태계 파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상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경우 태양광패널 세척과 패널 음영에 따른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20년 가까이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질 오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그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아산지사 관계자는 "정부의 수상태양광 재생에너지 정책에 부합하는 취지와 함께 송악저수지 유지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태양광 설치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수익금 일부는 지역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상태양광 발전허가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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