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료원 내포신도시 분원이 생긴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양승조 충남지사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 대신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 설치 방안을 내놨다. 당시 양 지사는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하는 내포에 종합병원 유치는 무리한 계획이었다고 생각한다.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 설치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가 수년 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구 수 대비 수익률이 낮다 보니 사실상 유치가 쉽지 않다고 한다. 현재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 현황은 치과, 내과, 산부인과 등 병·의원 16곳이 입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내포신도시에는 외과가 없어 진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홍성군이나 예산군으로 가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양 지사의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 발언 이후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이 생긴다는 것이 사실이냐며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노승천 홍성군의회 의원은 지난달 말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도는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으며, 향후 내포신도시 종합병원(대학병원) 유치 위원회를 설립하고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과 관련해 "내포지역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할 필요가 없다"며 "주민들 입장에서는 내포 분원이 만들어지면 종합병원이 안들어오는 것 아니냐 염려하는 것인데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우선 24시간 응급치료센터 개념에서 검토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들이 필요성을 인정할 때를 전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이 루머라고 말한 의원도 있다. 최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의원은 "홍성의료원 분원이 내포에 설치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며 "도는 종합병원 유치라는 원대한 목표를 밝혔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이 없다. 집행부에서 손을 놓고 있으니 의료원 분원설치 같은 루머가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은 루머가 아닌 도지사의 발언에서 시작된 얘기로 보인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지역민들이 요구하고 있지만 자칫 근시안적 발상으로 행정력을 낭비하는 실수를 하면 안된다. 대규모 혈세가 투입되는 현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충남취재본부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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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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