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혹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어제 새벽 충남 홍성읍 소향삼거리에서 술에 취한 20대 대학생이 몰던 렌터카가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같은 학과 동기생 3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3명은 부상을 입었다. 두 달 전 부산에서 휴가 나온 병사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로 국민들 사이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에서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처벌강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심야 음주운전으로 대학 동기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가 벌어졌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현장 사진을 보면 사고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알 수가 있다. 차량은 종잇장처럼 찌그러지고 바퀴도 빠지는 등 완전히 부서졌다. 유리 파편과 차량 조각, 깨진 휴대전화가 사고현장에 널브러졌다. 차량에 받친 강철로 된 신호등 지지대는 움푹 들어갔고 배전반은 부서졌다. 현장엔 스키드 마크도 없었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콜농도 0.101%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는 카셰어링 앱으로 승용차를 빌렸다고 한다. 이 정도로 술 취한 사람이 차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은 카셰어링 제도의 허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카셰어링의 전반적인 점검과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음주운전은 더 이상 한순간의 실수가 아니다. 엄연히 범죄이자 살인행위다. 처벌을 강화라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들어 음주운전 사고는 1만 9500여 건이나 된다. 전체 교통사고의 9%에 달한다. 음주교통사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지난 2015년에만 9조 4500여 억 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범죄여서 문제다. 음주운전 사고의 44%가 재범사고다. 상습 음주운전이 사고를 높이는 것이다. 캠페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엄한 처벌만이 음주운전 사고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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