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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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둔산동 큰마을네거리부터 유성구 도룡삼거리에 이르는 대덕대로 구간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정체구간이다. 특히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외곽으로 나가는 차량이 몰리면서 순간적으로 교통량이 크게 증가해 상습정체구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은 심각한 수준. 2021년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백화점과 호텔 등을 갖춘 사이언스콤플렉스가 들어서게 되면 교통난이 더 심화될 게 분명하다. 이 구간 중 일부에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교통 체증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트램 노선이 2-3개의 차로를 점령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습 정체구간인 대덕도로를 이용해 출·퇴근 시간대의 상황을 살펴봤다.

총 거리 4.5㎞, 예상 소요시간 11분. 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큰마을네거리부터 도룡삼거리까지의 주행정보다. 20일 오전 8시. 큰마을네거리를 지나자마자 은하수네거리 교차로에서 주행 신호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수십대의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채웠다. 한 번의 신호대기 이후 정부대전청사 서문 인근까지 시속 30-40㎞의 속도로 주행이 가능했지만 더 이상의 속도는 낼 수 없었다. 이후 만년네거리, 만년들네거리, 과학공원네거리까지 지나는 교차로마다 2-3번의 신호대기는 불가피했다. 이러한 교통체증은 북부소방서 인근까지도 이어졌고, 중간 중간에 위치한 건널목 보행신호로 인해 연구단지 네거리까지 최대 시속 30㎞의 속도로 주행할 수 밖에 없었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예상 보다 6분 늦은 16분이 소요됐다. 반대로 도룡삼거리에서 출발해 큰마을네거리까지 오는 구간에서는 약간 교통 체증이 있었지만 최대 시속 6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도착까지 14분 45초가 소요됐다.

출근 시간대에는 양방향 모두 심각한 교통체증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퇴근시간대 도룡삼거리-큰마을네거리 구간의 상황은 심각했다. 지난 19일 오후 6시 35분 도룡삼거리와 바로 다음 교차로인 연구단지네거리 사이에는 북대전IC 방향과 대덕터널을 지나온 차량들로 가득했다.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승용차가 뒤엉켜 움직일 틈조차 찾기 어려웠다. 여기에 연구단지 방향에서 합류하는 차량들이 더해지면서 통행량은 더욱 늘었다. 연구단지네거리를 지나는 데에만 6분 30초 정도가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속도는 시속 20㎞ 정도밖에 내지 못했다. 이후에도 교통체증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과학공원네거리를 지날 때 타이머는 이미 20분을 넘어섰다. 그나마 대덕대교를 넘어 만년동에 진입하고 부터는 시속 30-40㎞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체증이 조금 완화됐다. 만년네거리, 파랑새네거리, 은하수네거리 등 이후 지나는 교차로 마다 모두 신호대기가 필요했지만 주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정도였다. 큰마을네거리까지 걸린 시간은 총 37분 57초. 예상 소요시간의 3배 이상이었다. 큰마을네거리부터 도룡삼거리 구간도 예상 시간보다 긴 16분 20초가 소요됐지만 반대 구간에 비해 교통체증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 대덕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향후 사이언스콤플렉스 건립 등으로 인한 최악의 교통난을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지금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정도인데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지어진 다음에는 어떨 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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