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2(2부리그) 1위를 확정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오후 대전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서 밝힌 대로)의경 신분 선수의 충원 계획이 어렵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산무궁화는 선수 모집 중단으로 내년도 클럽 자격 모집 최소인원(20명)에 미달해 내년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아산무궁화는 이같은 최종 결정을 축구연맹에 따로 통지하진 않았다.

축구연맹은 이날 아산무궁화의 1부리그 승격 자격을 박탈했다.

앞서 축구연맹은 지난 5일 제6차 이사회를 열어 아산무궁화의 2019시즌 K리그1 승격 자격을 두고 `19일까지 경찰청이 아산무궁화에 의경 신분 선수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한해 승격 자격을 부여하고 이날까지 이같은 조치가 없으면 2위를 확정한 성남에 승격 자격을 부여한다`고 결정했다.

아산무궁화가 2부리그 우승으로 승격 자격을 취득한 만큼 정상화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두기로 한 취지였지만 경찰청은 내년 신규 (의경)선수를 모집하지 않기로 한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경찰청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증원 등으로 선수 파견 방식을 검토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축구연맹이 `자체적 수급 방안`을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1부리그 승격이 박탈됐다.

아산무궁화 대신 K리그1(1부리그) 자동 승격은 2위인 성남FC의 몫이 됐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는 3위를 확정한 부산아이파크가 진출하고, 준플레이오프에는 4위인 대전시티즌과 5위인 광주FC가 진출하게 된다. 오는 28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4-5위 대결에서 이긴 팀은 3위 부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1부리그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아산무궁화는 앞으로 아산시민구단이나 충남도민구단 등의 선택지로 전환이 가능하면 존치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사실상 축구단 법인 해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1부 승격 희망이 사라진 아산시는 팀 해체를 막기 위해 시민구단이나 도민구단 창단 등의 다각도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경찰청이 내년도 충원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통보에 따라 시민구단 혹은 도민구단 등 축구단을 존치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시민구단 등으로 전환될 경우 예산 등 고려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산시에서 축구단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내년부터 바로 중단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남도민의 요구 등을 종합해 시간을 두면서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산시와 충남도는 각각 시민구단과 도민구단으로의 창단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지만 충남도가 도민구단 창단에 난색을 보이면서 별다른 해법을 찾진 못한 상태다.

한편 아산무궁화축구단은 경찰대 소속으로 당초 안산무궁화축구단이었으나 2016년 경찰대가 충남 아산시로 이전하면서 지난 해부터 아산시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아산무궁화축구단으로 운영돼 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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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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