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경기단체를 찾아서] 6. 대전복싱협회 양길모

올해 1월 1일 대전시체육회 복싱팀 창단을 기념하며 양길모 대전복싱협회장(왼쪽 세 번째)와 쌍둥이 복서 임현철-현석 형제(사진 가운데 및 오른쪽 세번째). 사진=대전복싱협회 제공
올해 1월 1일 대전시체육회 복싱팀 창단을 기념하며 양길모 대전복싱협회장(왼쪽 세 번째)와 쌍둥이 복서 임현철-현석 형제(사진 가운데 및 오른쪽 세번째). 사진=대전복싱협회 제공
한국복싱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는 임현철-임현석(23) 쌍둥이 복서.

2014년 쌍둥이 형 임현철이 인천 아시안게임 라이트웰터급(64kg)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복싱 고교부 강자로 떠올랐다. 동생 임현석도 라이트급(60kg)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대전대(대학부)에서 화려한 실력을 보여준 이들은 대전에 복싱 실업팀이 없어 다른 시·도 실업팀을 찾아야했다.

그러나 올 1월 1일, 대전시체육회가 시체육회 복싱팀을 창단하면서 `대전의 형제`인 쌍둥이는 대전을 대표하는 복서로 뛸 수 있게 됐다.

임현철은 지난 10월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복싱 69㎏에서 6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는 2013년 고등부(대전체고3)와 대학부(대전대) 제패에 이어 올해 일반부까지 전국체전 복싱 69㎏를 제패하고 있다.

이같은 대전 복싱의 역사엔 양길모(58) 대전복싱협회장이 있다.

2005년 복싱협회장으로 선발된 이후 2016년 엘리트·생활체육 초대 회장으로도 재차 선임되면서 13년 동안 대전 복싱계를 이끌고 있다.

양 회장은 "복싱 실업팀이 창단되지 않았다면 우수 인재들이 다른 시도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면서 "다행이 시체육회 소속 실업팀을 만들어 대전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복싱 선수 출신이다. 대성고 재학 때 복싱 선수로 뛰어 좋은 기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대전복싱협회와 연이 닿아 협회장까지 맡게 된 그는 `선수 발굴 및 복싱 저변확대`를 최대 과제로 삼고 하나 하나 풀어나가는 중이다.

대전 학원에 복싱팀은 중학교(가수원중·한밭중·가오중·대전체중) 4곳, 고등(대전체고) 1곳, 대학부(대전대) 1곳이다. 여기에 올해 실업(대전시체육회)팀 1곳이 생기면서 총 7곳이다. 학원스포츠 복싱팀 확충을 위한 양 회장의 노력의 결과다. 2013년엔 시체육회 여자실업팀도 창단했다. 양 회장 취임 이후 1997-1999년 대통령배전국대회 3연패 이후 전국대회에서 대전 선수단 이름은 3위로 떨어진 적이 없다.

최근 복싱은 생활체육으로 더 확장되고 있다.

양 회장은 "과거 복싱은 선수들만 했었던 운동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이어트나 생활 운동 차원에서 복싱을 시작하는 일반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생활체육으로 확장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싱은 1980년대 세계 프로복싱계를 주름잡은 홍수환 때 정점을 찍었다. 당시 국민 체육으로도 등장했었지만 이후 야구, 농구, 배구, 축구 등 구기종목에 `국민 체육`의 자리를 넘겨줬다.

양 회장은 복싱의 매력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종목`을 꼽았다.

"야구나 배구 등은 10명에 가까운 팀이 구성돼야하고 장소 등에도 많은 구애를 받지만 복싱은 글러브만 있다면 비용없이 언제든,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영웅이 될 수 있지요."

양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에 실업팀 선수 증원과 여성 선수 발굴을 과제로 삼았다. 그는 "선수 수급을 하지 못하면 발전이 어렵다"면서 "장학금 혜택 등 다양한 조건을 마련해 선수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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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모 대전복싱협회장이 동구 용전동 복싱협회 사무실에서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양길모 대전복싱협회장이 동구 용전동 복싱협회 사무실에서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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