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64%를 푸르게 채우고 있는 우리의 산림은 전 세계적으로도 치산녹화의 성공모델로 손꼽힌다. 한 해 166조원의 가치를 제공하는 숲은 상생과 공존, 생명의 터전이며, 이는 산림청과 임업인들의 열정으로 이뤄낸 산물이다.

하지만 수입산 목재의존도가 84%에 이르고 있는 오늘날 산업화에 필요한 산림자원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러한 국내여건을 고려할 때 수목의 생장과 생산가공 여건 등 경제성이 높은 해외 산림자원개발 투자는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민간 기업에서는 1970년대 이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뉴질랜드, 파라과이 등을 중심으로 산림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해외산림자원개발사업 확대 추진 과정에서 재원확보는 가장 큰 난제이다. 이는 자금회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산업의 특성과 진출 국가의 열악한 인프라 여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해외산림개발 기업체의 투자재원 지원을 위해 산림청에서는 매년 연 1.5%의 저리로 융자금을 지원해 오고 있으나 영세한 중소기업이 많아 담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신용보증보험 상품을 도입하는 등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농식품 펀드매니저 진기준 박사는 기업체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해외산림 투자기업의 영세성과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 등의 영향을 감안할 때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를 활용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펀드운용기간이 대부분 8년 이내로 산림자원개발사업 특성상 적용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투자기간 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기관과 연계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를 활용한 해외산림자원개발사업과 국내 임산업을 연계한 사업모델을 개발하여 사업적 관점에서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해외산림자원개발사업이 어떠한 투자효율성과 실효성을 줄 수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가게 함으로써 자발적인 사업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투자모델 개발 및 지원시스템 확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해외조림을 비롯한 임산물 가공산업 분야 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며, 점진적으로 해외산림자원개발 투자지원을 위한 전용 펀드 설립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관계전문가 맞춤형 컨설팅 지원방안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체계화된 해외산림자원개발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관련 융자금 지원정책 이외에도 산업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재원의 확보가 중요하다.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의 출자를 통해 조성된 펀드의 부처 간 연계 투자유치가 이뤄져 효과적인 재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강석구 농학박사(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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