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모은 소중한 재산을 순식간에 빼앗긴다면 그 충격과 상실감은 얼마나 클까? 실제 많은 사람이 금융사기에 속아 하소연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 금융구제신청서가 하루에도 몇 건씩 발생하고 있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하고 있지만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지만 마이동풍으로 흘려 듣기 십상이다.

금융사기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등이다. 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과 문자를 통한 스미싱이 대표적이다. 파밍(Pharming)은 해당 컴퓨터를 악성코드로 감염시켜 피싱을 유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더욱 진화되고 고도화돼 연령과 성별을 따지지 않고 증가 하고 있으며 과거 노령층의 피해가 많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20·30대 피해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전체 유형별 신고 건수는 지금까지 총 71만 건을 기록했다. 그중 보이스피싱은 지난해 23만 건에 피해규모는 2431억 원이었다. 올해 8월 기준 2633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루 평균 116명이 10억 원 정도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 정신적 상실감 등을 더하면 사회적 손실가치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다.

대부분 피해 유형은 예금, 적금을 해약해 직접 송금 또는 이체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사칭 입금유도(53.5%), 기관사칭(24.3%)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기 미끼로 저금리 대출 권유, 신용등급 상향, 기관 사칭, 가족 납치, 취업 합격, 카톡 피싱 등이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이 우선이다. 특히 신용등급은 단순한 거래 하나로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 또한 경찰이나 검찰은 전화나 문자로 자금 이체 요구를 절대 하지 않는다. 출처 불명의 파일, 이메일, 문자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 모두 보편적이지 않은 것이며 이런 경우 모두 사기라는 말이다. 또한 문자나 통화를 한 휴대폰은 절대 쓰지 말고 다른 휴대폰이나 다른 컴퓨터로 확인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막상 전화를 받으면 당황하고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한다. 평소 이러한 내용을 숙지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모르는 전화가 오면 공연히 불안해진다. 쓸쓸한 우리 사회의 이면이다. 김태완 대전북부새마을금고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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