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기량이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한화 구단의 의지와 방침을 기조로 내부 리빌딩과 신진 선수들의 육성을 통한 주전급 선수층 강화 회오리가 불고 있다.
한화는 18일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7), `최고령 투수` 박정진(42)과 작별했다.
한화는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인 지난 8월 말 배영수와 박정진에게 `은퇴`를 권유했다. 은퇴식을 열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배영수와 박정진은 현역 연장을 택했고 결국 한화는 두 선수를 방출했다. .
한화는 10월에 방출 명단을 공개할 때 두 투수의 이름은 뺐다. 베테랑 투수를 향한 예우였다. 앞서 한화는 지난 8월엔 베테랑 투수 심수창(37)과 정재원(34)을 방출했다.
배영수와 박정진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배영수는 137승(120패 3세이브·평균자책점 4.46)을 올린 현역 최다승 투수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그는 200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2007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뒤 구속이 떨어졌지만, 의지로 구속을 다시 끌어올렸고 2013년 다승왕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4년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삼성과 협상이 결렬된 후 한화와 계약했다.
한화에서도 평탄하진 못했다. 한화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 올해에는 6월 5일 LG 트윈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배영수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박정진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투수였다. 1999년부터 한화에서만 뛴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2년 FA 계약을 했다.
한화는 박정진이 올해 어깨 통증으로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하자 그를 전력에서 배제했다.
1년 계약이 남았지만, 은퇴를 권했다. 그러나 박정진은 현역 연장을 택했다. 배영수와 박정진은 개인 훈련을 하며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을 기다린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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