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대체로 비슷하거나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와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9월 모의평가 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봤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은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여 출제했다고 밝혔다. 수학 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입시전문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은 11번 문법 문항의 경우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당황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봤다. 독서의 경우 인문 제시문의 독해와 문제풀이 둘다 수험생들이 풀어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은 11, 31, 42번을 꼽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문학 26번 문항을 각 작품의 내용 이해와 두 작품의 상관성을 함께 파악해야 하고 이를 <보기>를 바탕으로 해결해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또 과학 31번 문항은 <보기>의 자료 내용이 다소 길고 이를 천문학과 관련된 지문의 내용과 연계해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였으며, 문제의 분량도 적지 않아, 수험생들이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을 소요했을 것으로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가 어렵게 출제된 시험이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며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특히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이고, 오탈자는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가형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실시한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실시한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고난도 특이 문항으로는 가형 21번, 30번, 나형 21번, 30번 문항을 꼽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가,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봤다. 가형은 킬러문항인 21번, 30번이 지난해 수능 및 올해 9월 모평보다도 쉽게 출제됐으며, 평면벡터의 기하적인 접근법으로 해결하는 29번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익숙한 유형으로 출제돼 29번이 등급을 가를 것으로 봤다. 나형은 고난도 문항이 이전보다 어렵진 않았지만 중상 정도의 문제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형의 경우 기존 고난도 문제였던 21번, 30번 문제에서 미분, 적분 주제의 문제가 출제됐으나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평과 비교할 때 비교적 쉬운 문항이 출제돼 전반적으로 수험생들도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체감했을 것"이라며 "나형은 올해 6월, 9월 모평에서 어려워했던 주제인 역함수와 관련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다"고 분석했다.

◇영어 영역=입시전문업체들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고 올해 9월 모평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봤다. 진학사는 1등급 비율이 10%였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고, 1등급 비율이 약 8%였던 올해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능처럼 글이 쉽게 읽히고 정답이 바로 도출되지는 않아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시간에 쫓겼을 가능성이 높고,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도 몇 문항이 고난도로 출제돼 1등급을 받는 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28번 어법 문제와 39번 문장삽입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으며, 42번 장문어휘 문제 또한 해석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정답이 되는 단어가 어휘 문제에서 자주 정답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봤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고난도 문항으로 23번(정책 개혁을 통한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대처, 글의 주제), 29번(기념비적 특성을 가진 이집트 문화, 문법성 판단), 33번(문화 유산의 성격, 빈칸 추론)과 34번(인간의 뇌의 특징, 빈칸 추론)와 37번(지식의 도식화의 필요성, 주어진 문장의 위치 파악)을 꼽았다. 고난도 문제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시간 부족을 느꼈을 수도 있는 난이도라고 평가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으며, 6, 9월 모의평가에 출제됐던 신유형이 이번에도 그대로 출제됐으며, 올해는 기존 수능 유형과 다르게 유형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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