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방경찰청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하는 교통 외근경찰 인력이 타 지역 대비 턱없이 부족해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5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전의 교통사고는 총 3만 3251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3년 5408건이었던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7709건으로 올라 5년간 4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교통사고 증가율은 0.4%로 대전의 교통사고율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교통사고 증가율은 이처럼 크지만 이를 단속할 대전지역 교통 외근경찰 인력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대전경찰청의 교통 외근경찰 인력은 총 72명이다. 둔산서 등 대전의 6개 경찰서에 1개 서당 12명이 배치돼 4명씩 3개 팀을 꾸려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외근경찰 4명이 관할 구역의 교통 관련 업무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셈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겨우 4명으로 넓은 관내를 다 순찰하고 교통사고를 처리하거나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1명이 휴가라도 가는 날에는 더욱 힘들어져 직원들이 마음 편히 휴가도 못 갈 정도다. 타 시도 대비 너무 열악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대전지역 교통 외근경찰 인력은 실제 타시도에 비해서도 부족한 상황이다.

광주의 경우 인구수 146만여명으로 대전과 비슷하지만 교통 외근경찰은 92명으로 대전보다 20명이 많다. 대전의 교통 외근경찰 1명당 감당해야 하는 인구수 또한 2만여명으로 1만 5000여명인 광주에 비해 높다.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에 교통 외근 업무를 담당하던 지구대 파출소 경찰들이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의 범죄까지 챙기면서 업무량이 증가, 교통 외근경찰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5년간 대전의 성폭력과 가정폭력은 증가해왔다. 성폭력은 2013년 822건에서 지난해 921건으로 늘었다. 2013년 393건이었던 가정폭력은 지난해 1597건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전지역의 교통 외근경찰 인력을 늘리든지, 서울·부산·경기남부 지역처럼 기존 경비교통과를 분리해 교통과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통해 교통 외근경찰들의 숨통을 트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상로 대전지방경찰청장은 "대전은 교통도 좋고 유동인구가 많지만 경찰관이 부족해 교통안전 활동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20-30명 정도의 인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직무량 분석 등을 통해 경찰청에 인력 증원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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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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