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연합뉴스]
대전시립미술관 [연합뉴스]
재공모로 진행중인 대전시립미술관장 인선을 놓고 지역미술계의 관심이 허태정 대전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1차 미술관장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지만, 재공모 면접에서는 3명이 최종 확정돼 허 시장의 낙점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2일 대전시립미술관장 재공고를 낸 뒤 지난 26일 후보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재 공모에서는 서울, 경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총 16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자격 미달인 1명을 제외한 15명은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가 넘은 시간까지 면접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 대상자 중 대전지역 출신은 4명, 충남 3명 이었으며, 8명은 타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 치러진 1차 미술관장 면접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면접에 응한 6명에 대해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려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재공모에서는 총 3명의 후보자가 선정됐다. 5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면접에서는 지역출신 인재가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과 전시기획력과 네트워크 능력이 있는 외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스펙을 내세워 선임됐던 외부 출신 인사의 경우 낙하산이나 시장 보은인사로 낙점돼 도덕성 및 조직 장악력에 대한 검증을 하기 어려워 내부조직과 불협화음을 겪었었다. 지역 인재가 선임되면 검증이 가능한데다, 지역 미술계와의 소통 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지역 미술계 인사들의 깐깐한 눈 높이를 뛰어넘을 만큼 실력과 인성을 갖췄느냐가 낙점에 있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술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 시점에서 지역주의에 갇힐 경우 `그들만의 미술`을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그동안 기관장을 맡기에 부적절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보은인사로 낙점돼 권력을 휘두른게 문제였지 외부인사여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지역을 주창하다가는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미술을 선보이다가 끝나는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3명의 명단을 임용권자에게 올린 상태"라며 "적격자가 선정되면 시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낙점자를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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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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