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총리 발언은 일반적인 이야기"

KTX호남선이  KTX세종역 예정지인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에서 대전과 세종을 잇는 세종로 위를 지나고 있다.                                                                          은현탁 기자
KTX호남선이 KTX세종역 예정지인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에서 대전과 세종을 잇는 세종로 위를 지나고 있다. 은현탁 기자
세종시는 KTX세종역 설치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발언한데 대해 상당히 난감해 하면서도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호남의원 10여 명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에 간이역 형태의 KTX세종역 신설은 상당히 어렵게 됐다.

세종시는 그동안 KTX세종역 설치는 충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 역할, 세종시의 인구 증가, 호남의원들의 직선화 주장 등을 고려할 때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 1순위로 KTX세종역 설치를 신청하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총리의 발언으로 세종시는 발칵 뒤집혔다. 이 총리의 발언을 전해 들은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총리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KTX세종역과 관련한 이 총리의 발언을 `일반적`. `원론적` 이야기로 해석하고 있다.

이 시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도 "호남의원들이 주로 천안에서 호남으로 직진하는 노선 신설에 대해 말했던 것 같다. (이 총리가) KTX세종역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TX세종역 설치는 B/C(비용 대비 편익)가 미달되고, 충청권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낙연 총리에게 직접 들었다"고 언급했다.

세종시는 이 총리의 발언을 기점으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총리의 상황 인식을 볼 때,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신청한 KTX세종역 설치는 다음달 예정된 국무회의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도 6·13 지방선거 공약사업인 KTX세종역 설치를 위해서는 예타 면제를 기대하기 보다는 새로운 예비타당성 조사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세종역이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에 다시 예타조사를 하면 충분히 타당성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예산에 `호남고속철도 세종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 5000만 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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