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연일 약세다. 신흥국은 올해 고점대비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선진국 주가 또한 1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유가하락과 원자재 지수도 7% 이상 하락하면서 이러한 글로벌 증시하락은 지난달 들어 더욱 가속화되며 이 달도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만 보면 과거 IT 버블 붕괴, 미국발 금융위기 무렵과 비슷한 월간하락율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나 중국발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정부도 지급준비율 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부채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또한 불확실성도 전 세계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으며 도리어 실제 경제나 경기 여건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연말까지 미국과 중국은 재정정책을 강화하면서 위험자산 가격 정상화를 이끌 것이며 전 세계가 연말 소비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강도와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올해 위험자산 가격 하락은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거시경제 위험이 커졌으며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전으로 진입할 공산이 크다. 금융시장은 저금리에서 벗어나 유동성 축소에 직면해 있으며 이런 구조적인 요인은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이다.

기업마다 설비투자나 건설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시행한 감세 효과도 약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경제 성장률도 2% 중반으로 후퇴할 것이다. 미국 경기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꺾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 세계 통상 환경이 나빠졌고, 신흥국 경제는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달 말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세계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반영될 무역분쟁 여파를 경계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해 투자 환경이 올해보다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위험관리가 필요한 2019년을 예상하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현금과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홍덕표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대전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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