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호잉 한화이글스 선수
제라드 호잉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 전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화의 내년 기조는 리빌딩이다. 신진 선수 발굴 및 육성으로 고인물을 걷어내고 점진적인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올해 FA(자유계약 선수) 대상인 집토끼를 잡을 지 여부다.

15일 한화에 따르면 올해 내부 FA 신청 대상 선수는 송광민(35·내야수), 이용규(33·외야수), 최진행(33·외야수) 등 3명이다. 윤규진(34)과 송창식(33)은 올 시즌 부진으로 1군 등록일수와 시증 이닝 등판 일수를 채우지 못해 올해 FA 대상에서는 빠졌다.

FA 일정은 17일부터 열린다. 19일까지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승인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하면 20일 승인된 FA를 공시한다. 공식 교섭은 21일부터다. 각 구단은 FA와 본격 협상에 나선다. 계약 기한은 따로 없지만 통상적으로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계약을 완료하고 있다.

한화는 내부적으로 이들과 조건만 맞는다면 잔류시킬 계획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장기-대형계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송광민은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97 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냈다. 중심타선과 주전 3루수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한용덕 감독에 대한 `항명 사태`로 1군에서 말소되는 등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팀워크에 저해하는 행동을 한 점에서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 리빌딩과 세대교체 등 구단 운영 방향에 방점을 찍는다면 한화에서 잡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송광민은 한화 프랜차이즈란 점과 3루수 대체 불가라는 점을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한화 잔류 의사를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서 잡게되면 계약 기간과 규모에 시선이 쏠린다. 최대 4년 계약이지만 송광민 나이 등을 감안하면 최대 `2+1` 정도의 조건에서 선을 그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규는 올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293 144안타 1홈런 36타점 30도루(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FA를 1년 유예하면서까지 팀 우선을 내걸었고 부상공백을 딛고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도 보탬이 됐다. 이용규를 대체할만한 중견수가 없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최진행은 57경기에서 타율 0.213과 7홈런 13타점으로 FA 자격 선수 중 부진해 사실상 구단이 내밀 카드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인 선수의 행보도 갈렸다.

올 시즌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전반기 한화를 이끌어 온 외인 선수 호잉(29·외야수)은 가장 먼저 재계약 대상이 됐다.

반면 올 시즌 선발 원투펀치였던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은 부진으로 한화를 떠나게 됐다. 한화는 15일 내년 시즌 외인 투수로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출신의 워윅 서폴드(28·우완 투수·호주)와 미국 출신의 채드 벨(29·좌완 투수·미국)을 영입했다. 계약규모는 서폴드는 100만 달러(약 11억 3300만 원), 벨은 60만 달러(약 7억 원)다. 두 선수는 모두 올 시즌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프랜차이즈인 김태균은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다.

내부 리빌딩을 바탕으로 전력 변화를 시도한 한화의 내년 시즌 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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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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