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4일 대전 둔원고등학교 수험생 예비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이 교문앞에서 두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4일 대전 둔원고등학교 수험생 예비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이 교문앞에서 두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마지막 야간자율학습을 끝냈을 때만 해도 후련하고 설레었는데 수능 전날이 되니 다시 떨리기 시작했어요."

수능을 단 하루 앞둔 14일, 예비소집이 실시된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14시험장인 둔원고에는 적막감만이 흘렀다. 예비소집시간인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수험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밝게 웃거나 큰소리로 얘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소집장소인 운동장 옆에 마련된 시험장 안내표와 시험실 배치도를 유심히 살펴봤다. 확인을 마치고 운동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다 재차 수험표와 시험실을 번갈아보며 확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수험생들은 수시를 지원한 학생, 정시에 총력을 기울여왔던 학생 너 나할 것 없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은고 3학년 권지민(19) 양은 "지원한 대학과 전공에서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거나 정시비중이 높아 수능성적이 중요해서 많이 긴장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떨리지만 여유를 가지고 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양은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국어영역 비중이 커져 1교시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도 말했다.

예비소집 당일 수시지원 최종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이예인(19) 양도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양은 "수시에서 하향지원해 합격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수능이라는 단어는 어쩔 수 없이 긴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력을 위해 아침을 꼭 먹고 수능에 임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수험생들은 운동장에서 수능을 치를 시험실이 적힌 푯말 뒤에 줄을 지어 모였고 교사가 나눠준 수험생 유의사항이 적힌 인쇄물을 주의 깊게 확인했다. 단상 위에서 유의사항을 전달하는 교사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학생도 여럿 보였다.

수험생들은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며 수능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도 조심스레 시험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늘어놓기도 했다. 최현서(19) 양은 "너 자신을 믿으라는 부모님의 말을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덤덤하게 수능을 볼 생각이다"면서도 "수능이 끝나면 좋은 결과를 받아 들고 아르바이트, 염색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5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중증시각장애수험생은 오후 9시 43분)까지 진행되고 대전은 3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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