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실업자가 최대라거나 실업률이 최악이라는 통계를 한두 번 접한 게 아니다.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국민들의 귀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가 됐다. 다음 달이면 좋아지겠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좋아진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갈수록 참담한 통계만 나오고 있다. 굳이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고 국민들의 체감 지표는 이미 한겨울이다. 이러다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안 좋은 상황을 맞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기댈 곳은 정부와 기업이다. 상황이 이렇게 엄중한데도 정부와 기업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경제 활력을 위해 어떻게 좀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아니면 국민들에게 애쓰는 시늉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정부도 고용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 강화로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말로만 외칠게 아니라 이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국민들 희망마저 사라지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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