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주류 처음처럼 전국 주류시장 양분화…지역 소주 시장 위축

지난 1일 대전 서구 오동 맥키스컴퍼니 생산공장에서 맥키스컴퍼니 전 임직원이 `이제 우린`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맥키스컴퍼니 제공
지난 1일 대전 서구 오동 맥키스컴퍼니 생산공장에서 맥키스컴퍼니 전 임직원이 `이제 우린`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맥키스컴퍼니 제공
대전에 기반을 둔 향토 소주 기업 `맥키스컴퍼니`가 제품 리뉴얼을 통해 지역 주류시장 점유를 위한 역공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브랜드인지도와 전국 영업망을 갖춘 대형소주회사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다. 제품 리뉴얼과 동시에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 충남, 충북을 겨냥한 집중마케팅에 돌입하는 등 지역 주류 시장을 되찾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지역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참이슬)는 지난 달 말 기준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로 뒤로는 롯데주류(처음처럼)가 맹렬히 추격 중이다. 경남을 기반으로 한 무학(좋은데이)은 한때 시장 점유율 2위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최근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소주회사 공세에도 충청권 기반인 맥키스컴퍼니는 선방 중이다. 2008년부터 지난 10년 간 대전과 충남지역 소주 시장 점유율은 50%로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대형소주회사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루머로 밝혀진 일본매각설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음주인구·량 감소 등 주류문화 변화로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전국 소주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그 여세로 충청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전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향토 소주가 있어 그 정도. 하지만 대형소주회사의 소주는 브랜드인지도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키스컴퍼니는 지난 1일 기존 오투린에서 `이제우린`으로 10년 만에 소주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텃밭사수`에 나섰다. 지난 10년 간 정체돼 있던 지역 소주시장을 겨냥해 반등에 나선 셈이다. 특히 신도시인 세종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소주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주요 상권에 `이제 우린` 집중 홍보에 돌입, 세종진출과 대전·충남지역 수성을 노리고 있다.

대전 또한 주요 상권이 집중돼 있는 대전 서구 둔산, 유성구 봉명지구, 중구 원도심을 주축으로 홍보물을 부착하고 전 직원이 판촉활동지원에 나선 상태다. 더욱이 소주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송년회·신년회 시즌을 앞두고 올 연말과 연초까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맥키스컴퍼니의 강점으로 꼽히는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 직후 지역 내 고등학교를 찾아 힐링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새해 첫날 열리는 맨몸마라톤,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공익활동으로 지역 향토 소주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대기업과는 자본력에서 경쟁력이 밀릴 수 있어 지역민과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 리뉴얼을 마친 `이제 우린`의 의미에도 그 뜻이 담겨져 있다. 소주 시장 점유도 중요하지만 지역 향토 기업으로 지역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안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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