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놓치지 않았으며, 고독 속에서 기꺼이 부서지고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자유로웠다. 이 찬란함이 바로 자기 서사적 삶의 희열이다. 자기 서사란 자기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의식적 활동이자 다양한 방식의 자기 존재의 표현이다. 책은 사르트르, 카뮈,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등 실존주의자들의 삶과 생각, 작품을 추적하며 자기 서사의 방법을 안내한다. 책읽는수요일·272쪽·1만 5000원
◇고래사냥(최인호 지음)=최인호 장편소설. 1982년 여성지 `엘레강스`에 연재된 뒤 1983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70-80년대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울분과 고뇌 그리고 체념의 자화상이 희극적으로 고스란히 승화되어 있는 저항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인호 작가의 5주기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이 책은 새로운 맞춤법에 따라 수정하는 것은 물론, 책의 말미에 최인호 작가의 `청년문화선언`을 함께 담아 보았다. 이 글은 1974년 4월 24일 발표된 최인호의 청년문화선언문으로, 그 당시 일부 학자들과 젊은 세대 그리고 대학가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어 오던 `청년문화논쟁`에 뜨거운 불씨를 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여백·466쪽·1만 5000원
◇12가지 인생의 법칙(조던 B 피터슨 지음·강주헌 옮김)=전 하버드 대 심리학과 교수가 밝혀낸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치워라`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같은 인생의 진리를 심리학, 생물학, 신화, 철학, 종교 등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젊은이들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피터슨 현상`을 일으키며 200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인생은 고통이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을 길은 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은 고된 삶에 무너지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12가지 법칙에 담아 전하고 있다. 메이븐·552쪽·1만 6800원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고두현 지음)=숨 가쁘게 살다가 잠시 곁을 둘러보면 인생이 공허하다. 나는 누구인가. 무얼 위해 이리도 열심히 살고 있는가. 어느샌가 꿈과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던 시절은 사라지고, 살아가는 게 아닌 살아지는 인생 속에 갇힌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시집을 읽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대형 서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집을 주로 사는 독자층이 젊은 문학소녀뿐 아니라 중년남성들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이 시 속에 있기 때문이다.
`시 읽는 CEO`, `마음필사` 등 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안겨주었던 고두현 시인이 이번에는 사랑과 인생에 관한 명시를 들고 찾아왔다. 시에 얽힌 사연과 더불어 평생을 사랑의 힘으로 살아온 시인의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친근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다시금 심장을 뛰게 만든다. 쌤앤파커스·264쪽·1만 5000원
◇우리 집 길냥이 양순(봄의씨앗 지음)=함께 살려면 성격이 같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성격, 식성, 습관 등 나와 닮은 상대여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성격이 달라야 이점이 크다는 말도 있다. 서로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고 단점을 포용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같은 점도 나와 다른 점도 인정해 주고 보듬어 주는 마음이 아닐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이 아니다. 양순과 봄의씨앗을 보면 알 수 있다. 시공사·248쪽·1만 3800원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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