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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공연, 야구 티켓마다 '1분 매진' 광풍 왜?

2018-11-13기사 편집 2018-11-13 17: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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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지난 달 18일 티켓을 예매하지 못한 시민들이 현장에서 표를 구하기 위해 줄 서있다. 자료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오는 17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은 지난 1일 티켓 판매가 개시되자마자 1분 만에 1727석 전석이 매진됐다.

앞서 지난 달 13일 한화이글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 티켓도 예매가 풀리자마자 1만 2400석이 1분 여 만에 동이 났다.

한화 티켓 예매에 실패한 직장인 안희종(42·대전 유성 관평동)씨는 "좌석을 재지정하던 1분 새 '매진'이라는 안내창이 떠 결국 예매를 하지 못했다"면서 "2분도 안되는 사이 전석이 모두 팔렸다는 데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아이돌그룹 위너의 콘서트 티켓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이 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 콘서트나 유명한 공연, 프로야구 경기 티켓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분 만에 표가 모두 팔리는 '초고속 매진' 사례가 빈번하고 있다.

티켓을 구하기 위해 피가 튀는 전쟁같은 경쟁을 한다고 해 '피켓팅(피+ticket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는 꽤 됐다.

지난 달 13일에 열린 HOT콘서트 예매에 나선 박 모(28)씨는 집 근처 PC방에서 티켓팅에 성공했다. 박 씨는 "PC방은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컴퓨터 사양이 좋아 공연 예매나 수강신청하려는 이들로 때마다 북적거린다"면서 "예매 30분 전부터 마우스로 동선을 짜서 겨우 예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티켓 예매 조기 매진 광풍이 일반인들의 '광클(빛처럼 빠른 클릭을 일컫는 말)'이 아닌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해 빚어지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동일작업을 자동 반복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 공연이나 프로야구 경기 등의 인기있는 티켓의 빠른 예매나 좋은 자리 선점, 대량 티켓 확보 등에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일부 암표상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해 공연이나 야구 경기 티켓을 사들여 비싸게 팔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화이글스 티켓을 놓친 안 씨 역시 매크로를 활용한 티켓 매진을 의심하고 있다.

안 씨는 "티켓 예매를 놓친 후 혹시나 해 중고나라 등 사이트에 갔더니 한 게시자가 수십 장의 야구 티켓을 버젓이 올려놓았더라"면서 "수십장의 티켓을 확보하려면 매크로를 돌린 게 아닌 가 싶다. 정상가격의 3-4배 높여 판매했지만 울며겨자먹기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티켓예매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의 경우 1분 안에 매진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한 번에 수 천명이 몰려도 사람 손으로는 그렇게까지 빠르게 예매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매크로는 전문 암표상이 아닌 일반인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티켓팅 매크로'를 검색하면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게시물이 수 백 건 검색됐다. 일부 비용을 지불하면 매크로 프로그램은 온라인상 어디서나 다운받을 수 있었다.

이같이 온라인상에서 매크로를 악용한 일반인 암표상이 등장하자, 전문 암표상과 구분해 '플미꾼(티켓에 프리미엄을 붙여 다시 파는 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매크로를 활용해 대량의 티켓을 확보하고 온라인에서 웃돈을 받고 되파는 행위가 버젓이 발생하고 있어도 이들을 제재할 법적 수단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티켓예매사이트에는 매크로 프로그램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매크로를 사용해 티켓 예매를 하지 못하도록 문자이미지 입력 등 안심예매서비스를 실행하고 있고 팝업창에서 예매를 할 수 있도록하는 등 매크로를 돌리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강희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유통 구조를 방해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회적 문제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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