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인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평균 29.7원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이후 이어졌던 상승세가 1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물론 유류세 인하 영향이지만 통계에 나타난 수치와는 달리 소비자들에겐 와 닿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인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전체의 10% 정도인 직영주유소에서나 가능하다. 이마저도 유류세 인하가 100% 반영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 가격 비교를 해보고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다니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유류세 인하 효과를 다소나마 체감할 수가 있다.
당국은 일주일 정도 더 지나야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전국에서 일제히 기름 값을 내렸으면 분명히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도 컸을 것이다.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내리고 길어지다 보니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문제의 주유소 재고물량에 대해선 유류세를 환급해주는 방식을 채택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됐을 일이다. 아울러 서민과 저소득층의 난방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유류세 인하에서 제외된 등유의 감세나 면세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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