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11.12 [연합뉴스]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11.12 [연합뉴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12일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차만 재확인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야는 최근 경제부총리 인사와 조명래 환경부장관 임명 등을 놓고 뼈 있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냉랭한 분위기만 연출했다. 특히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결위 소위 구성에서도 이견을 보이면서 예산안 처리 일정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을 가졌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한 `윤창호법`을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는데 합의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창호법을 빨리 처리하는데 합의했다"며 "이외에는 합의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모두발언에서부터 날선 대립각을 연출했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안된 상황에서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임명한 것과 경제부처 수장 등을 인선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무신불립을 말했는데 여야정 협의체가 있은 지 5일만에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칼자루 쥔 사람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써 7번째 장관을 임명했다"며 "지난 여야 원내대표 협상 때 장관 임명강행을 개선하자고 해놓고선 환경부 장관을 임명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 인선에 대해서도 야당은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주무부처 장관을 경질한 것은 전장에서 장수 목을 빼놓고 싸우는 꼴"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장관 임명이 안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자고 하지만 청와대쪽 이야기를 들으면 장관 찾기가 힘이 든다"며 "(경제부총리는)야당에서 바꾸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여야가 경제부총리 인선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예산안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내년도 예산안의 감액과 증액을 담당하는 예산소위 구성을 놓고선 여야가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비교섭단체를 포함시키면서 정원을 1명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당은 정원을 15명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수하고 있다. 예산소위 구성에서부터 이견을 보이면서 일정 자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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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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