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20-60대 탈북자 대상 단체 웨딩 올려…메이크업, 헤어 등 건양사이버대도 재능기부

20대에서 60대까지 새터민 4쌍이 대전에서 동시에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끈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헤어까지 모든 과정은 지역 전문업체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지난 9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더 제이 뷔페 웨딩홀 아리아에서는 더 제이 뷔페 주관으로 새터민 4쌍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은 그동안 정착 후 가정을 이루고도 건강상 이유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열지 못했다. 모두 중국을 통해 탈북해 이날 새터민들은 중국인과 혼인을 하기도, 북에서 하지 못한 결혼식을 40년이 지나서야 올리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한 60대 새터민은 "비록 해외에 사는 딸들이 오지 못했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신랑이 머리물감(염색)을 해줘서 정말 행복했다"며 "부모님이 제 결혼식을 못 챙겨줘 평생 한이 됐는데 하늘나라에서 보시고 이제는 평안해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새터민 합동 결혼식은 더 제이 뷔페를 중심으로 지역의 웨딩전문업체가 참여하며 발단이 됐다. 모두 흔쾌히 무료로 재능기부에 나서기로 합의했고 드레스, 헤어·메이크업, 답례품, 꽃, 웨딩사진, 영상제작 등을 지원했다. 새터민의 인생 2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명 `착한 웨딩`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문희경 더 제이뷔페 대표는 "더 제이 뷔페가 북한 윗동네 식구들의 아름다운 인생 2막을 동행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착한웨딩을 위해 웨딩전문 업체의 사랑나눔 재능기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주 건양사이버대 문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일회성 예식과 단순한 정착 지원이 아닌 정기적인 후원에 나설 예정"이라며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와 신랑이 된 이들이 앞으로 더 어려운 이웃들을 나눔으로 보답하는 부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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