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조성의 핵심인 단절 도로 문제는 지하화 검토

대전 한밭수목원에서 시청 앞 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둔산센트럴파크 계획이 본궤도에 올랐다.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은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공약으로 최근 기본 방향 설정을 위한 용역업체를 확정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용역 수행 업체로 대전세종연구원을 최종 선정했다. 용역비는 당초 2억 원이 예상됐지만 선정결과 1억 4700만 원으로 확정됐다. 대전세종연구원은 둔산센트럴파크 기본 방향 설정을 위해 향후 1년 3개월 동안의 용역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는 용역에서 공원 녹지 이용 수요와 도시경관, 교통흐름 방향 등 도시계획 전분야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역은 크게 녹지축 연결(연계성 확보) 방안과 보라매·샘머리공원 특성화가 진행된다. 조성에 따른 공원·녹지 수요를 비롯해 지하차도나 입체형 보행교 설치 등 연결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해당구간의 도로는 지하화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로위에 녹지를 터널형태로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남문광장에 시민들이 대거 운집할 수 있는 공간(광장) 마련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대전의 여건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전세종연구원이 용역업체로 선정됐다. 명품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운집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앞서 전문가들과 의견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은 한밭수목원에서 시청 앞 보라매공원을 연결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처럼 조성한다는 것으로 민선 7기 브랜드 사업이다. 1990년대 둔산권 조성과정에서 대규모 녹지가 조성됐지만, 도로 때문에 단절돼 있어 생태 축은 물론 보행축의 연결성이 활용가치가 떨어진다는 데 기인한 것. 허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둔산 도심의 환경자산인 갑천과 정부청사, 시청 남측 보라매공원의 녹지 축을 연결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 시키겠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도 허 시장은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일 서구민을 대상으로 열린 `누구나 토론회`에서 허 시장은 "서구 둔산동 샘머리공원을 중심으로 세로축인 보라매공원과 가로축인 정부청사까지 이어지는 녹지공간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공원과 연계해 어린이 물놀이장, 황톳길, 둘레길 등을 추가로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원 마련 방안이 향후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를 조성하기 위해선 수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사업비 마련은 쟁점이 될 것이다. 또 대전시가 이 계획에 국비를 얼마나 포함시킬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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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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