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핵가족 시대가 도래 하면서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으로 되며 마음은 점차로 메말라가게 된다. 이에 비하여 동물은 순수하고 천성 그대로의 본성을 지니고 있어 사람은 동물과 서로 접하게 됨으로서 상실되어 가는 인간의 본연의 인성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렌츠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 장난감이라는 애완동물이란 표현 대신 사람과 동물이 서로 여러 혜택을 나누며 상호 보완관계라는 반려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일반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만 달러가 되면 반려동물 문화가 시작하고, 2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문화가 필연적으로 필요하게 되었고 단순한 동물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람에게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면서 반려동물의 인격화가 진전되었으며 가족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될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반려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의 경우 70% 이상이 공동주택에서 사육되고 있어 이로 인해 이웃과의 소음문제, 반려동물의 냄새, 털의 날림과 반려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혐오성 주장 등의 각종 문제로 이웃 간에 잡음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반려동물과 함께 다중 시민 이용시설을 함께 사용 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약수터나 어린이 놀이터,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반려동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공공장소에서의 출입 시 배설물을 치우지 않거나 자주 짖는 사나운 동물로 인해 다른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대중교통의 이용에서도 버스나 택시의 경우는 운전자의 재량에 의하여 혐오스럽지 않고 운반상자에 넣은 작은 동물에 한하여 승차를 허용하고 있으나 지하철의 경우는 맹인안내견을 제외하고는 승차가 금지 되어 있다. 하지만 작은 반려동물은 운전자가 볼 수 없는 대중교통이나 지하철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주변 이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반려동물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선 규제와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교육 과 홍보 및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한 접근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초등학교부터 동물문화 관련 교육 실시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또한 동물문화 활동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수의사, 관련 공무원 등 경험이 있고, 교육역량을 갖춘 동물 문화 관련 인력풀을 만들어 동물보호 대상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 개발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추진하며, 반려동물 보호자 의무사항, 올바른 사육방법 등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당연히 반려동물문화의 시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서 먼저 시작하여야 한다. 하지만 갈등은 반려동물에 대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비사육자사이의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과 홍보는 사육자나 비사육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반려(伴 짝 반, 侶 짝 려)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하며, 반려동물이란 용어는 사람과 짝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며 인간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사용 하고 있다. 배려(配 짝 배, 慮 생각할 려)란 짝과 같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의미로 상대방을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는 마음의 씀씀이를 의미한다. 결국 반려와 배려는 모두 짝에 대한 마음에서 시작하므로 반려동물과 생활하려는 사람은 배려의 마음가짐은 기본이며 반려동물과 생활하지 않는 사람도 상대방과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의 배려가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절실한 때이다.

정주영(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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