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무궁화축구단을 도민구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도청 중회의실에서 `아산 무궁화축구단 연계, 도민구단 창단 건의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아산시가 무궁화축구단을 도민구단으로 창단해 줄 것을 도에 건의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무궁화축구단은 아산으로 이전한 경찰대의 제안에 따라 2016년 10월 창단, 의경으로 구성·운영돼 왔으나 오는 2023년부터 의경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선수 수급 문제로 인해 내년부터 리그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민구단 창단 시 창단비 150억 원, 연간 평균 운영비 100억 원 등 매년 30억 원 상당의 적자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정체성 모호 등 도민구단 창단에 대한 우려가 높다.

더욱이 도는 민선 5기 공약사항으로 도민축구단 창단을 검토했으나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2011년 8월 창단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토론은 양승조 지사와 도의회 여운영 의원, 이창규 아산시 부시장,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형 부장을 비롯한 축구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황 설명과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김범준 백석대 교수는 "도민구단의 정체성이 모호해서 충성도 높은 관중을 유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도민구단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 차라리 천안시청 축구단을 프로축구단으로 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장은 "도비 부담, 도민구단의 정체성 모호 등은 창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구단으로 운영하는 것이 지역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승조 지사는 "2016년 10월 창단해 K2리그 팀으로 활동 중인 아산 무궁화축구단이 해체될 경우 아산시민과 도민의 스포츠 향유 기회가 축소되고 도민 실망감은 물론 프로축구단 산하 유소년팀의 해체로 인한 축구 육성 기반 상실도 걱정된다"며 "함께 모여 무궁화축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누는 것 자체가 도민의 스포츠 향유권 증진을 위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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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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