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1위라는 오명…도민들 피해 직격탄

보령발전본부 전경. 사진=최의성 기자
보령발전본부 전경. 사진=최의성 기자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미세먼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충남도에 밀집해 있어 도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충남은 생산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면서 온실가스 발생 1위라는 오명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충남도내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는 30기로 집계됐다. 전국 화력발전소 절반이 충남에 몰려 있는 셈이다.

양승조 지사는 공약으로 2026년까지 충남 석탄화력발전소 14기를 단계적으로 폐기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3-6월 가동을 중단했던 전국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질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충남은 487톤의 초미세먼지가 감소했으며, 온실가스는 531만 5000톤이 줄었다.

이처럼 먼지,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화력발전소는 주요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실상 미세먼지 주범으로 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충남만을 지목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이 발표한 전국 시도별 발전량을 보면 충남의 연간 발전량은 13만 4952GWh로 전국 1위이다. 특히 소비량을 살펴보면 충남이 연간 13만 4952GWh의 전력을 생산해 62.8%인 8만 4772GWh를 수도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 생산한 전력의 60% 상당이 수도권 등 외부로 공급되는데 충남은 온실가스 배출 1위, 대기오염물질 배출 2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때문에 충남도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온다.

홍성에 살고 있는 양 모씨는 "화력발전소가 충남에 몰려 있으나 정작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우리만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왜 충남이 원인인 것처럼 바라보는 지 불쾌하다"며 "화력발전소가 내뿜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을 우리 지역민들이 다 마시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명숙 위원은 "화력발전으로 인한 도민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는데 도는 세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으며, 김영권 위원은 "충남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015년 기준 27만 9543톤으로 전국 2위에 해당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최근 아시아 최초로 탈석탄 동맹에 가입했으며,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와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 공동 선언을 한 바 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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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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