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호암동 도장골 주민들이 중부내륙선철도 공사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뒤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사진=진광호 기자
충주시 호암동 도장골 주민들이 중부내륙선철도 공사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뒤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사진=진광호 기자
[충주]충주시 호암동 도장골 주민들이 중부내륙선철도 6공구 터널 굴착공사과정에서 소음과 진동 등의 발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8일 도장골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마을 인근에 경사터널(터널 사고 등 비상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터널)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일 발파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땅과 건물이 흔들리고 발파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로 인한 두통과 어지러움증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금이 가고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등 집과 건물에 대한 피해도 막대하고 터널 공사장 인근에는 지하수까지 고갈돼 농사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트럭들이 마을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환경 피해와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주민 A씨는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공사를 강행했고 발파에 대한 위험성도 알리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개와 염소 등이 발파로 인한 스트레스로 유산할 정도인데 주민들의 물질적 정신적 피해는 상상조차 힘들고 정상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발주기관인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이번 달부터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터널을 공사하기 전에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실시했는데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조사 범위 밖"이라면서도 "주민들과 함께 피해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으며 물이 마른 관정도 파악해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차량 통행 문제 등 환경이나 안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충주, 경북 문경 등을 잇는 중부내륙선철도 건설사업은 총 93.2km에 사업비 2조 2000여 억원 투입되며 오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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