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보은]군수 땅을 경유해 특혜 시비에 휘말리면서 잠정 중단된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 임도 개설 공사에 대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찬반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충북도는 이 임도 개설 공사를 둘러싸고 특혜 시비가 일자, 이 공사를 잠정 중단할 것을 보은군에 통보했다.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 일원 5개 지역의 이장 및 주민대표 10여 명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을 찾아 임도 공사 중단을 통보한 충북도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보은군이 추진하는 쌍암리에서 신문리까지 6.3km 간선임도는 산불예방과 산림경영 등 산림 관리의 용이를 위한 사업"이라며 "최근 쌍암리 등에서 여러차례 산불이 발생했을 때마다 임도가 없어 진화가 어려워 상당한 임야 소실 피해를 입었기에 주민 숙원사업으로 임도 설치를 보은군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은군이 주민들의 요청이 타당하다고 판단, 충북도로부터 타당성평가를 받아 지난 3월 실시설계를 한 뒤 4월 30일 국비 등 사업비 5억 4000만 원을 지원받아 공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업은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공익사업인데도 충북도가 이 사업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보류를 요구하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도민들의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 일동은 충북도의 임도설치 보류지시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조석한 시일내에 임도설치 보류에 대한 충북도의 취소가 없을 경우 모든 방안을 강구해 충북도의 졸렬한 행정을 계속 규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도공사 건설에 반대하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초 요건도 안 되는 지역에 추진된 억지스러운 공사였기에 당연한 귀결"이라고 충북도의 공사 잠정 중단 조치를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9월 17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실한 주민설명회, 삵과 수달, 참매, 황조롱이, 소쩍새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 등의 불법사항을 지적했다"면서 "또한 군수 소유 산지 경유노선 등 보은군청의 입지 선정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일부 공사를 강행하면서) 쌍암 골짜기는 붉은 흙을 드러낸 채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북 도의회와 보은 군의회는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쌍암 임도와 관련된 위법부당함과 특혜의혹에 대해 행정감사를 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또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임도 공사를 중단해 국고를 낭비하고, 환경을 심대하게 훼손하고, 주민들을 분열시킨 정상혁 보은군수는 군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진로·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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