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외 지음/미래의 창/456쪽/1만7000원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에 유행할 트렌드와 전망을 예측하는 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9`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가 발표한 11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출간과 함께 급상승하며 1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연말이면 이듬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발간한다.

그는 내년도 소비 흐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시대적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요약했다.

1인 마켓(일명 세포마켓)으로 빠르게 세포 분열이 진행되고 있는 시장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셉력`을 갖춰야 한다. `갬성`은 오늘날 자기 연출에 푹 빠진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다. 내년도 첫번째 트렌드 키워드가 단순히 콘셉트가 아니라 `콘셉트 연출`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밌거나, 희귀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갬성` 터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콘셉트가 될 수 있다. 기승전 `콘셉트의 시대`, 마케팅은 이제 콘셉팅으로 진화한다.

또 하나 중요한 흐름는 `밀레니얼` 세대가 만들어가는 신 가족풍속도인 `밀레니얼 가족`의 등장이다. 밥 잘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지금 시장을 바꾸고 있다. 이제 집안일은 3신가전(로봇 청소기,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에게 맡기고, 엄마들은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을 투자한다.

40대 여성이 아이돌 팬으로 `입덕`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곳,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나나랜드` 소비자들의 당당함이 주목을 받고, 기존 세대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관에 반기를 든다. 반면 감정 표현마저 대신 화내주고, 대신 욕해주고, 대신 슬퍼해주는 서비스의 등장으로 `감정 대리인`에게 외주를 맡기는 약한 마음근육의 소유자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포착된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LP판을 다시 꺼내들고, 추억의 전자오락실 게임에 열중하는 과거의 새로움에 눈뜬 `뉴트로`족은 카멜레온처럼 은행과 카페, 호텔과 도서관처럼 무한 변화하는 공간인 `카멜레존`을 찾아간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넘어 `데이터지능`의 시대가 오면서 `오늘 뭘 입을지`, `점심은 뭘 먹을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는 정보로, 정보는 지식으로, 지식은 지혜로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된다. 이른바 데이터에게 결정을 맡기는 `데시젼 포인트`가 중요해진다.

갑질 근절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너 소비`와 `필 환경`이 중요한 키워드로 꼽혔다. 이 둘은 모두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워라벨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점을 도모하는 `워커밸`이 또 하나의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신세대 직원들의 이직을 더이상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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