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글을 쓸 수 있게 해줘 고맙습니다."

최근 예산군 삽교읍 두2리 문해교실에서 공부한 김금자(78세) 어르신이 황선봉 군수에게 손편지를 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비록 맞춤법이 조금씩 틀리고 비뚤비뚤한 글자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평생 가슴에 묻었던 애환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감동은 더했다.

김 할머니는 "기존의 곰팡이 피고 냄새나던 교실을 깨끗하게 수리해줘 문해교실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손자 손녀에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도록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6개 시범 마을을 시작으로 9년째 이어오고 있는 문해교실은 현재 38개 마을 480여 명을 대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물론 성인문해 교과서를 중심으로 정보문해, 금융문해, 건강문해, 치매예방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황 군수는 "글을 읽고 쓰실 수 있다는 기쁨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령의 어르신께서 떨리는 손으로 한자 한자 정성껏 적었을 것을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짠하고 뭉클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평생학습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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