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다수를 차지해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받은 대전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 나선다.

대전시정과 대전교육청 등에 대한 정책추진과 성과를 처음으로 점검하는 이번 행감에서 대전시의원들은 고강도 행감을 예고했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새내기 광역의원들의 의욕적 행보와 민주당이 시정과 시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거수기 의회`라는 지적을 불식시킬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우선 행정자치위원회는 시 문화체육관광국과 산하 기관의 현미경 감사를 예고했다. 박혜련 행자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체국의 관련 현안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쟁점으로는 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 문제, 대전방문의 해 성공방안, 문화체육관광구 공모 사업 탈락, 시 산하 문화기관의 운영실태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야구장 부지는 시가 최근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다만 동구와 중구, 유성구 등 대다수의 기초지자체에서 지리적 이점을 내세우며 과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야구장 신축으로 얻는 수익을 객관적 데이터로 제시하지 못하고 공약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대전 예술의 전당의 직원 보조금 부정수령, 경력증명서 허위 기재 등으로 검찰로 송치된 만큼 이 사안을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환경위원회는 목원대 대덕과학문화센터, 대청호 태양광 개발,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등이 쟁점이다.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시가 834억 원을 들여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균형발전 차원에서 적절한지를 집행부에 물을 계획이다. 대규모의 예산을 들여 유성구에 있는 센터를 매입해야 하는지부터 동구·중구의 원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한 해법도 점검한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와 충북 옥천군이 대청호에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협의하고 있는 것을 대전시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덕특구리노베이션 등을 꼼꼼히 살핀다. 특히 트램 사업의 경우 수년 간 표류중인 상태에서 최근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와 제대로 된 사업 추진을 위한 제언 등이 예상된다.

김종천 대전시의장은 "제8대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이력이 화려하고 스스로 연구모임을 만들어서 공부를 할 정도로 열정도 많다"며 "지금까지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행정사무감사에서 거수기 의회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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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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