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무원 오케스트라 아마에스트로 단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아마에스트로 제공
대전 공무원 오케스트라 아마에스트로 단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아마에스트로 제공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를 술잔 대신 악기 연주로 날려버려요."

대전 공무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아마에스트로` 단원들은 퇴근 후 직장과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잔 대신 악보를 펼쳐든다. 연필로 빼곡하게 필기된 자신의 악보를 꺼내놓고 마디별로 끊으면서 한음한음 연주하는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아마에스트로는 지난해 1월 음악에 갈증을 느낀 대전지역 공무원들이 주축이 중심이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풀루트 등 기본 오케스트라에서 활용되는 현악기와 관악기를 갖췄지만, 연주자들은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돼 있다.

바이올린 단원인 김미선씨는 통계청 공무원, 신규리씨는 계룡시청 공무원, 황명선씨는 충남대학교 교직원이다. 첼로 연주단원인 홍진영씨와 박희정씨는 문화재청, 최재귀씨는 특허청, 원방연·이가현씨는 대전시청 공무원이다. 플루트 단원인 홍경아, 김희숙, 김수경씨도 특허청, 대전시, 무주군 소속이다. 클라리넷 단원인 이승은·오현덕(문화재청), 박재훈(특허청)씨도 연주자와는 무관한 순수 공무원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퇴근 후 2시간씩 연습장소인 국립문화재연구소 대강당을 찾아 합주를 맞춘다. 취미로, 스트레스 해소 일환으로 각기 다른 이유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만큼 공무원 오케스트라는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오케스트라의 취지에 맞게 천천히 호흡하며 달려간다.

오현덕 아마에스트로 총무는 "어렸을때부터 클라리넷을 했지만, 전공을 하지 않아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혼자 할때는 좀처럼 늘지 않던 연주실력이 함께 하니 실력이 향상돼 연주회를 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1년동안 호흡을 맞춘 이들은 6일 낮 12시 대전시청 하늘마당 공연장에서 이영헌(오스트리아 비엔나 프라이너 음악대학 교수 역임) 지휘아래 16명의 단원들이 창단연주회를 연다. 오페라 캉캉을 시작으로, 스웨디시 랩소디, 탑 오브 더 월드, 더 베스트 오브 아베, 사랑으로 등 가요와 팝, 영화음악 등을 연주한다.

오현덕 총무는 "이영헌 지휘자의 재능기부와 단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창단연주회"라며 "창단 연주회 이후에는 사회 봉사도 나가고, 공무원 음악제도 나가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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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무원 오케스트라 아마에스트로 단원들. 사진=아마에스트로 제공
대전 공무원 오케스트라 아마에스트로 단원들. 사진=아마에스트로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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