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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춤사위가 한상 가득한 청학 김란의 춤

2018-11-05기사 편집 2018-11-05 1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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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쪽머리에 비녀를 꽂고 백색 치마저고리를 입은 한 여성이 무대 위에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그녀의 한 쪽 손에는 긴 명주 수건이 들려있다.

명창 안숙선의 구슬픈 구음에 맞춰, 명주 수건 끝 부분을 겹쳐 잡았다가 끝부분 수건을 내려뜨리는가(내려뜨린 사위) 싶더니 금세 수건을 뿌렸다 받고, 다시 멈췄다가, 목에 걸치는 등 단아하면서도 농익은 춤 언어가 무대위를 화려하게 수 놓는다.

특히 호흡을 통한 목젖사위(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발디딤에 울림과 동시에 목을 위아래로 호흡과 함께 아우른다)와 구름처럼 구비치며 걷는 사위의 기교는 일품이다. S자로 움직이는 몸과 허리를 모두 사용해 움직이는 동작 (허공으로 날리는 사위)등은 역동적인 과정을 담아 힘있게 분출한다.

이는 60여년간 전통춤의 맥을 이어온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 20호 살풀이춤 보유자 김란의 춤 사위다.

청학 김란은 지난 1985년부터 14년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맡으며, 무용의 불모지였던 충청지역의 무용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학계와 예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채향순 중앙대 교수, 이정애 무용단 대표, 윤민숙 한국무용협회대전광역시지회장 등이 모두 '청학 김란'이 키운 제자들이다.

김란 선생은 살풀이춤의 예능 보유자였던, 고 김숙자 선생의 제자로 살풀이춤을 새로 정립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표출하며 해마다 제자들과 함께 '청학 김란의 춤'을 선보인다.

무형문화재 제 20호 살풀이춤 보존회가 주최하고 김란무용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6일 오후 7시 30분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축연무를 시작으로, 살풀이춤까지 총 10여개의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축연무는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축하의 의미를 담은 무용중의 하나로, 단아하고 화려한 춤사위가 곁들여진 것이 특징이다. 전통과 창작을 기반으로 국내외 호평을 받고 있는 채향순 무용단이 시작을 화려하게 연다. 이어 윤민숙 회장이 '밤길'을 헤치며 서서히 밝아지는 시야 사이로 환희의 춤 사위로 벌이고 나면 창작무용 '도리화'가 이어진다. 손끝보다 멀리 나가고 몸의 선율보다 더 부드럽게 흩날리는 '쌍수건춤'이 끝나면 전통무용의 대표 승무의 춤사위에 화현과 바라를 이용하고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를 담은 '화현'이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한량의 협기어린 흥과 멋을 우아한 몸짓과 춤사위로 표현한 이강용 전 대전시립무용단 연습지도자의 '한량무'의 바통은 꽃의 향연을 불리는 '부채춤'이 이어받는다. 가야금 산조 가락에 맞춰 정중동의 단아하고 우아한 춤사위는 김란 선생의 안무에 김경화, 김윤아 무용가가 선보인다.

다양한 북이 한데 어우러져 풍물의 역동적인 동작과 개인기로 신명의 판을 만드는 최고 볼거리인 '풍고'와 맺고 푸는 정중동 아름다움을 긴 명주 수건을 손에 들고 수려하게 끌어내는 '살풀이 춤'이 무대에 오르면, 공연을 또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김란 선생은 "무용인으로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는 것은 눈보라치는 들판에 홀로 서서 그 하얀 설원을 치마삼아 휘돌아 넘어설 각오, 예기치 않은 구설에 휘둘려도 견디고 나면 봄이 온다는 하늘의 약속을 믿고 걸었더니 결코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다"며 "버선발에 수건을 든 이 걸음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감동의 물결이 넘치는 춤사위를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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