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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 판결에 여호와의 증인 신도 되자VS현실성 떨어져

2018-11-04기사 편집 2018-11-04 18:23:48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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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지난 1일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가입해 합법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피하고 싶다는 취지의 문의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이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해 진 것이다.

하지만 군 입대 회피를 위해 여호와의 증인 가입을 고려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호와 증인 가입 문의 폭주=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현역병 입영을 거부했다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자 오승헌(34)씨에 대해 "병역의무 강제는 양심의 자유 본질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사건을 무죄 취지로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판결 이후 4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는 대법원 판결 이후 여호와의 증인 가입 방법을 묻는 글이 수십여건 올라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식인 게시판에 "여호와의 증인 가입 방법 좀 알려주세요. 가입하면 군면제에 세금도 안낸다고 하더라구요. 하루 빨리 가입하고 싶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여호와의 증인 신자라는 증명서를 떼면 면제받나요?"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게시글에는 일명 '여증 코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여호와의 증인'과 '비트코인'을 더한 말로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되면 합법적 군 면제로 인생 역전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군 입대를 앞둔 대학생 최경훈씨는 "사돈의 팔촌을 다 동원해서라도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돼서 국방의 의무를 피하고 싶은 게 사실"이라며 "신체 검사 때 어떻게 이를 가려낼지 모르지만, 국가가 병역거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이번 판결을 희화화 하는 글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 여호와의 증거 교회를 창설준비중입니다. 물론 사이비 종교 입니다. 교회와 불교의 합작. 교리는 양심에 의해서 생활해야 되고, 교회출석은 평생 한번, 군대 갈때 연락주시면 신도님의 양심을 증언해서 군대 면제 시켜드립니다"라며 비아냥 거렸다.

◇여호와의 증인 가입 현실성 떨어져=여호와의 증인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호와의 증인이 되려면 어떻게 합니까?에는 성경의 가르침을 배우고, 배운 것을 실천하고,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호와의 증인 정식 신도가 되면 최소 한 달에 50시간 이상의 개인시간을 투입하는 '전도인'이 돼야 한다. 성탄절 등 각종 기념일 준수가 교리에 따라 금지되고 수혈도 받을 수 없다. 동거나 흡연 등도 할 수 없다. 만약 이러한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신도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여호와의 증인 한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봐도 군 입대 회피를 위해 종교를 개종하면서까지 꼼수를 부리는 경우는 없다"며 "우려가 있는 것은 알지만,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인정받으려면 10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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