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18 육사 제78기 입학 및 진학식`에서 신입생도들이 학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18 육사 제78기 입학 및 진학식`에서 신입생도들이 학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육사)의 충남 논산·계룡 이전론이 본격 재점화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양승조 충남지사는 민선 7기 공약사업 중 하나로 육사의 충남 논산·계룡 이전을 내걸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후보시절 "현 육군사관학교는 1946년 개교해 건물이 매우 낡고 노후했다"며 "육군사관학교를 육군훈련소, 국방대학교, 육군항공학교 등 국방 관련 교육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논산·계룡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현재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육사는 149만 6979㎡부지에 연면적 229만 960㎡, 건물 110개동이 조성돼있다. 부지의 절반 가까이는 군 체력시설인 태릉골프장이다.

사관생도는 1000여 명이다.

육사는 서울 도심에 남아있는 유일한 군사교육시설이다.

해군사관학교는 1948년 경남 창원시로, 공군사관학교는 1985년 서울 대방동에서 충북 청주시로 이전했다.

육사의 지역 이전 논의는 참여정부 시절 시동이 걸렸다.

참여정부시절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육사도 이전 범위에 포함됐지만 육사가 이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 됐다.

양 지사는 논산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지난 해 이전을 완료한 국방대가 있는 충남 논산·계룡으로 육사 이전을 재추진해 명실상부한 국방도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인근인 대전 유성에 3군 통합 군사 교육 및 훈련 시설인 자운대가 있는 만큼 육사가 충남으로 이전할 경우 국방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효과도 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자운대에는 합동군사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군의학교를 비롯해 육군 교육기관인 육군교육사령부 등이 위치해있다.

충남도는 현재까지 육사와 사전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도는 올 연말까지 육사의 충남 이전 타당성과 당위성 자료를 확보해 내년 초 육사에 공식 논의를 제안할 방침이다.

관건은 육사 설득여부다. 육사는 그동안 꾸준한 이전설에 난색을 표하며 별다른 입장을 내보이지 않았다.

육사 관계자는 "충남도로부터 육사 이전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송승종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공기관을 이전시키면 경제 파급효과나 지역 위상 제고 등 긍정적 영향을 가져갈 수 있어 이점이 많다"면서도 "관계기관과의 충분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이전과 관련된 내용을 준비해 육사 측에 제안하고 본격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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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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