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심사위원장 "결과 받아들일 수 없다" 사퇴 파장

정부세종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정부세종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중앙행정부처가 추가로 들어설 정부세종 제3청사(가칭)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인철 심사위원장(아르키움 대표)이 희림종합건축사 사무소 컨소시엄의 `세종 시티 코어`라는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자 이에 불복하면서 사퇴의사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최종 당선작은 기존 정부청사 중앙 여유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해 정부세종청사의 랜드마크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작품이다. 문제는 이 작품이 최종 당선되자 김 위원장이 돌연 "심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총괄 건축가 직도 내려놓겠다" 며 투표결과가 나온 직후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회의장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심사절차가 불공정하다며 `짜고 친 심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행안부에서 이미 안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내 귀에 들리던 차였다"며 "타워형인 당선작이 2등이었고, 2등으로 떨어진 저층형 안이 1등이었다. 이 둘을 놓고 결선투표를 하는데 갑자기 판도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모전을 할 때 담당 부처에서 선호하는 인사와 공무원이 심사위원으로 들어와 당락을 좌지우지 하는 게 현실"이라며 "국가 예산을 집행해 짓는 공공건축이 단체장이나 기획하는 공무원의 기호로 결정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행복도시건설청은 심사위원 선정과 심사진행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1일 해명자료를 통해 "행복도시에서 건립하는 공공건축물은 건립된 이후의 사용·관리 측면을 고려해 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사용자 및 관리자의 참여도 허용하고 있다"며 "건축설계공모 운영지침에 따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각자 설계작품에 대한 의견 및 소신을 피력했고, 행안부 공무원도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관리자와 사용자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디자인이냐 실용성이냐 문제인데 심미적 측면만 고려하면 하자가 발생하거나 건물을 증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비난을 받게된다"며 "파격적인 안이 많이 제시됐지만 무난한 설계안이 선택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공모 심사과정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심사위원을 추천하거나 입김을 행사한 적이 없다. 심사위원장은 만나본적도 없는 분"이라며 "다만 세종시청 청사와 관련해서 아무래도 반듯한 건물, 실용적인 건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 외에 심사에 관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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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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