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20년 세종 중앙공원에서 관광용 셔틀버스로 운행하게 될 프랑스산 무인(無人)자율주행셔틀버스. 사진=조수연 기자
이르면 오는 2020년 세종 중앙공원에서 관광용 셔틀버스로 운행하게 될 프랑스산 무인(無人)자율주행셔틀버스. 사진=조수연 기자
31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정문 앞에 기아차 `니로` 한 대가 멈춰섰다. 이르면 오는 2022년부터 세종시내를 누비게 되는 전기 자율주행차로, 이날 세종시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 실증운행이 이뤄졌다.

자율주행을 위한 각종 장비들이 부착돼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관은 일반 승용차와 별 차이가 없었으며 차량내부도 시범운행시 도로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태블릿 PC와 키보드가 앞, 뒤 좌석에 각각 1대씩 부착 돼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동일했다.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자 2명을 동행한 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정문 앞에서 시속 10㎞/h로 출발한 차량은 25㎞/h까지 점점 속도를 올려 2㎞ 구간을 스스로 주행했다. 기술자는 운전대와 엑셀에서 손과 발을 뗀 채로 때때로 전방을 확인하고 모니터링 용 태블릿 PC를 바라보기만 했다.

출발 직후 신호등의 불이 빨간색으로 바뀌자 미리 적용한 신호체계를 통해 신호를 인식한 차량이 곧바로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부드럽게 정차했으며, 인도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보행자에도 자연스럽게 멈춰섰다. 양보운전도 문제 없다. 우측 차량이 차선변경을 위해 거리를 좁혀오자 전방에 설치 된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10㎞/h 까지 속도를 줄였다가 이내 평균속도 25㎞/h를 되찾았다.

다만 미리 설정해 놓은 최대시속 범위를 벗어나는 빠른 속력에서는 자동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돌발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밟는 등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며 직접 제어해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에 대해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에 비해 인적요인에 의한 사망사고나 접촉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이경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세종시 스마트시티 생활권에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공유차량이 도입되면 접촉사고, 주차공간 부족 등 기존 도로의 한계점을 해결하고 시민들이 편리해질 것"이라며 "대중교통 인건비 문제나 주 52시간 근무문제 등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범운행을 선보인 자율주행차량은 지난 29일 제주도에서 신호가 없는 고속도로 구간을 평균속도 80㎞/h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세종시에서는 신호등과 교차로가 있는 일반도로 2-5㎞ 구간을 완주했다.

같은 날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출발한 셔틀형 자율주행차는 15인승으로 전방에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장치와 함께 경적이 울리는 기능을 갖췄으며, 오는 2022년 세종 중앙공원 완공 시기에 맞춰 국내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승한 지체장애인 이모(79)씨는 "직접 타보니 말로만 듣던 것보다 안전하고 승차감이 좋다"며 "직접 운전이 어려운데 세종시에 자율주행차량이 도입된다고 해서 기쁘다. 하루빨리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호수공원을 둘러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르면 오는 2020년 세종 중앙공원에서 관광용 셔틀버스로 운행하게 될 프랑스산 무인(無人) 자율주행셔틀버스. 사진=조수연 기자
이르면 오는 2020년 세종 중앙공원에서 관광용 셔틀버스로 운행하게 될 프랑스산 무인(無人) 자율주행셔틀버스. 사진=조수연 기자
㈜NDM과 자율주행차량 서울대학교 이경수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기아 니로` 자율주행차량. 사진=조수연 기자
㈜NDM과 자율주행차량 서울대학교 이경수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기아 니로` 자율주행차량. 사진=조수연 기자
㈜NDM과 자율주행차량 서울대학교 이경수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기아 니로` 자율주행차량 내부. 기술자가 손을 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NDM과 자율주행차량 서울대학교 이경수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기아 니로` 자율주행차량 내부. 기술자가 손을 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31일 대전일보 조수연 기자가 세종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아 니로` 자율주행차량에  탑승해  자율주행 체험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은현탁 기자
31일 대전일보 조수연 기자가 세종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아 니로` 자율주행차량에 탑승해 자율주행 체험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은현탁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