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에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제정한 날이다. 이날 이후 민간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 및 기관에서 독도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해 국회에 여러 차례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도의 날 행사가 국가차원이 아니라 관련 민간단체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분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1952년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끊임없이 영유권을 주장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맞서 정부와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독도수호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에서는 당연히 우리의 영토인데 일본이 어떠한 주장과 행동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반응을 보이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속성을 너무 모르고 하는 주장이다. 일본은 최근 다케시마의 날을 시마네현 차원의 연례행사가 아니라 국가 기념일로 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 내에 우익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우리나라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5년 3월 16일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안 가결을 강행하면서 시작되었다. 13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제는 국가 기념일로 정하기 위한 행보를 걷는 것은 독도문제를 더욱 여론화해 침탈의 야욕을 더욱 노골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영토임이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문제를 국제문제화해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국제적 홍보와 로비 활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으로 일본은 국내적으로는 일본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국제적으로는 독도가 자신의 영토라는 점을 더욱 집요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독도의 가치가 경제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인 면에서도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먼저 독도가 가지는 경제적 가치를 보면, 독도 주변의 바다는 북한 난류와 동한 난류, 대마 난류 등이 만나면서 명태를 비롯한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고 바다 속에는 다시마, 미역 등 해양 동물과 해조류가 풍부하다. 군사적으로는 독도를 소유할 경우 러시아 태평양 함대와 한국 및 북한 해·공군의 이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동북아시아 및 국가 안보에 필요한 군사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독도를 중심으로 에너지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이 밖에도 고유 식물들과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이다. 독도는 대한민국이라는 몸에서 떼 낼 수 없는 살붙이이다. 따라서 독도의 날을 맞아서 다시 한 번 독도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새롭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보다 앞서 국가기념일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일본이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다시는 주장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기 위해서는 독도 수호를 위한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좀 더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은 이순신 장군의 7대 해전의 하나인 명량해전이 벌어진 날이다. 명량해전은 조선 선조 30년 즉, 1597년에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판옥선을 왜선 133척과 싸워 대승을 거둔 신화 같은 전투를 말한다.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더욱 혈안이 되어가고 있는 일본에게 다시는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명량해전에서 보여준 이순신장군의 활약처럼 지혜를 모아 좀 더 전략적인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세영 건양대 군사경찰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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