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충돌증후군

임종엽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임종엽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노화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 주변 구조물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고 주위 인대도 두꺼워지면서 충돌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어깨 관절이 건강할 때에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의 여유가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했을 때,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고,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 야구, 수영, 스쿼시, 테니스 등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 반복적으로 머리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한다든지, 평소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 올린다든지, 과도한 운동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든지, 반대로 너무 운동을 하지 않아 어깨의 힘줄이 약해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머리 높이 혹은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따라서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 창문을 닦거나 샤워를 할 때 등 사소한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겪게 된다. 가끔은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며,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 자다가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하면 통증의 경감을 위해 보통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실시하지만, 3-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밤에 밤을 자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어깨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바른 습관과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거나 작업을 할 때 팔을 팔 걸이에 기대거나 팔 받침을 받쳐 놓으면 어깨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운전할 때는 핸들 아래쪽을 잡으면 어깨 부담을 덜 수 있다.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직업이라면 수시로 기지개를 켜고, 어깨를 돌리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을 할 때는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힘줄과 인대의 유연성을 늘려 추가적인 손상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추울 때 근육이 굳어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통증이 더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임종엽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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