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경기단체를 찾아서] ③ 대전탁구협회장 방기봉

방기봉 대전탁구협회장이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대전 동산고가 5연패 위업을 달성하자 우승 트로피를 들고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탁구협회 제공
방기봉 대전탁구협회장이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대전 동산고가 5연패 위업을 달성하자 우승 트로피를 들고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탁구협회 제공
지난 7월 대전은 탁구 물결이 일었다. 이 물결은 하나된 남북을 전세계에 내보였고, 이 평화는 남북을 넘어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바람을 일으켰다.

2018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 북측이 참가하고, 남북단일팀으로 평화의 스매싱을 날리면서 `탁구도시` 대전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탁구 일등 도시 대전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 익산 일원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전국 탁구 명문고인 대전 동산고는 구기 종목으로는 전국체전 사상 최초로 5연패를 달성했다.

아직 경기도에 비해 탁구 경기장 등 인프라는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고교 지도자와 선수들이 땀흘린 값진 결과다.

이달 초 통합 탁구협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된 방기봉(60) 대전탁구협회장은 취임 후 "지역의 탁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초-중-고교까지 연계되는 탁구 육성 체계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탁구협회는 1989년 4월 정식 가맹경기단체로 출범했다. 2016년 3월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탁구협회도 다시 창립했다. 같은 해 6월 1대 회장에 박일순 현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선출됐고, 박 처장의 뒤를 이어 방 회장이 지난 4일 뽑혔다.

방 회장은 취임 이후 숨가쁘게 달려왔다. 취임 하자마자 맞게 된 전국체전에선 대전시 탁구 선수단이 종합 2위에 오르고 대전 동산고는 5연패를 누리는 쾌거를 올렸다.

대전 동산고와 호수돈여고 등 지역 고교 탁구단은 전국적 탁구 명문고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다.

반면 초-중은 과거보다 선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 회장이 앞으로 풀어나갈 과제가 됐다.

방 회장은 "초등의 경우 탁구 선수가 1명인 곳도 있어 명맥 유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좋은 선수를 발굴, 육성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회장은 선수와 학부모들의 탁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대전시와 협의해 전국규모의 탁구대회 개최도 구상하는 한편 탁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아파트 단지 등을 주축으로 한 탁구 클럽 창단도 그리고 있다.

야구나 농구, 배구처럼 큰 공간이 아닌, 탁구공과 채만 있다면 일정 공간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이점을 살려 각 구나 동 단위로 작은 공간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다.

방 회장은 "탁구는 누구나 탁구채와 공만 있으면 넓은 공간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생활 체육"이라면서 "탁구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좋은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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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봉 대전탁구협회장이 협회 사무실에서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대전 탁구선수단이 전국 2위에 오르면서 수상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방기봉 대전탁구협회장이 협회 사무실에서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대전 탁구선수단이 전국 2위에 오르면서 수상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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