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깔 '올드&뉴'

덕혜 공연모습
덕혜 공연모습
대전시립예술단이 관록있는 무용단 공연과, 신선함으로 무장된 유망주 신인들의 공연을 잇따라 선보일 장을 마련했다.

대전시립미용단은 지난해 앙코르 공연 요청을 받은 정기공연 `덕혜`를,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예비 스타들의 데뷔 무대인 `영 비르투오조 데뷔 콘서트` 를 각각 선보인다.

◇시립무용단=내달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제65회 정기공연 앙코르 덕혜를 춤으로 무대에 올린다. 고종의 딸이었고,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던 그녀는 일본에서 반평생을 살아야만 했다. 이 중 15년은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야 했고, 일본 백작 `소 다케유키(宗武志)`와의 정략결혼에서 이혼, 딸의 사망 등 힘겨운 질곡의 삶을 살았다. 1962년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지만 그녀를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안타까운 현실과 직면해야만 했다. 결국 실어증과 지병으로 1989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궁에서 태어나 궁에서 생을 마감했으나 그녀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그렇게 사라져갔던 것이다.

이번 작품은 2017년 정기공연에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찬사와 함께 앙코르 요청을 받은 작품으로써 김효분 예술감독의 퇴임기념공연이기도 하다.

작품은 5개 장으로 구성돼 덕혜의 어린시절 행복한 시간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중년이 돼 버린 시간의 흐름을 입체감 있는 무대장치와 역동적인 춤사위로 가슴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6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한국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가들의 패기 넘치는 데뷔 무대를 갖는다. 대전시향이 지역음악인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로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젊은 연주자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데뷔할 기회를 제공했다.

대전시향은 지난 6월 협연자 오디션을 통해 대전출신의 한국 클래식음악계의 미래를 대표할 젊은 음악인으로 7명의 유망주 신인들을 선발했다. 이번 무대는 트럼펫 심한, 소프라노 김승리, 임찬양, 염유리, 피아노 송수미, 플루트 백세은, 바리톤 박천재 등 7명의 협연자들이 데뷔 무대를 갖는다.

대전시립교향악단 전임지휘자 류명우의 지휘로 파슈의 `트럼펫 협주곡 라장조, 작품 L:D1` (심한)을 시작으로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침묵에 잠기고`(김승리),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 16`(송수미)로 기량을 펼쳐낸다. 이어 보네 `카르멘 판타지`(백세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벌써 이긴 셈이다`(박천재),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 `타티아나의 편지`(임찬양), 번스타인 오페레타 `캔디드` 중 `화려하고 즐겁게 되리라`(염유리) 등 명곡들을 라이징스타들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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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명우 지휘자
류명우 지휘자
염유리 소프라노
염유리 소프라노
트럼펫 심한
트럼펫 심한
바리톤 박천재
바리톤 박천재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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