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 작가소개⑮ 아트 오리엔테 오브제
프랑스의 듀오 아티스트인 아트 오리엔테 오브제의 `말이 내 안에 살고 있을지도 몰라`는 인간과 동물의 직접적인 결합을 시도했다. 지난 2011년 2월 22일 슬로베니아의 류블라나에서 한 시간 동안 지속된 이 퍼포먼스는 바이오아트와 신체를 매체로 삼는 바디아트의 극단적인 시도다. 작가는 말의 혈장을 직접 수혈 받아 말과 인간의 신체가 공존하는 혼성적인 존재가 된다. 퍼포먼스 전 10일가량 마리옹과 말은 서로에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말과 시선을 맞추기 위한 의족을 제작해 함께 걷는 등 시간을 보냈다. 또한 마리옹은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았기에 퍼포먼스 이후 과민성 쇼크는 없었다. 그러나 이후 수 주간 심장 떨림, 신경과민과 같은 신체변화가 나타났고, 작가는 스스로 마치 영장류가 아닌 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진술한다.
피로 맺어진 형제애를 보여주는 이 퍼포먼스는 지금까지도 자행되고 있는 동물 실험에 대한 저항으로 종과 종간의 장벽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인간 중심의 위계 질서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에 대해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원세연 기자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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