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에는 개인별로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 적당량의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위해 커피를 찾기도 하며, 음용자의 취향에 맞는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이 중 가장 큰 커피 음용의 즐거움은 본인이 원하는 커피의 향미를 찾아 그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한 이유는 커피의 경우 800여 가지가 넘는 향기 물질을 가지고 있으며 맛 또한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 구수한 맛, 고소한 맛, 떫은 등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향과 맛을 찾아내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커피가 단조로운 향과 맛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날 음료로서의 가치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는 커피 종(種) 중에서 다양한 향미를 지닌 아라비카 커피가 카네포라(로부스타-아라비카 커피에 비해 당과 오일의 함량이 적어 향미가 단조롭다) 커피보다 약 2배 이상 생산량이 많으며,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람은 맛을 느끼는 정도가 각기 다르고, 더 강하고 새로운 맛과 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음식의 개발과 식재료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는 이유이다. 또한 미식을 최고의 즐거움이라 생각하며 새로운 맛과 향을 찾아내는 것을 크나큰 즐거움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커피는 `커피`라는 동일한 식재료지만,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낄 수 있기에 맛에 대한 탐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재미있는 커피 음용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커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즐거움을 찾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 가장 간단히 커피 음용의 즐거움을 찾는 방법은 맛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분석이라고 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라는 말은 아니고 신맛, 단맛과 같은 맛의 종류와 강도 등을 세분화해서 느껴보면 같은 신맛일지라도 생산지, 가공방식, 로스팅과 추출방법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게 된다. 이처럼 맛과 향을 세분화해서 느끼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커피 향미의 표현이 풍성해지고, 주변 사람들과 커피향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