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반항아

△창궐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청나라에서 수학하던 왕자 이청(현빈)이 조선으로 돌아온다.

이청은 도처에 창궐한 야귀떼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 일행을 만나게 되고, 야귀떼를 소탕하는 그들과 의도치 않게 함께하게 된다.

궁의 안팎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틈타 무능한 이조에 맞서 다른 뜻을 품고 있는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은 세상을 뒤엎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감행한다.

지난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를 다룬 영화 `공조`를 선보인 김성훈 감독이 약 1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창궐`로 돌아왔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사극에 좀비물을 결합한 `창궐`은 소재 자체가 신선한데다 장동건과 현빈이라는 거물급 배우를 섭외, 영화 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영화는 이청이 제물포에서 조선판 좀비인 야귀의 습격을 받는 장면과 환궁한 뒤 겪게 되는 권력 암투, 궁을 배경으로 야귀의 물량 공세를 막아내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후반부 이청과 야귀의 대결장면은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을 선보이며 대작 영화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다만, 초반 제물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호밀밭의 반항아

대학에서 쫓겨나고 방황하던 아웃사이더 제리 샐린저(니콜라스 홀트)는 모두가 선망하는 사교계의 스타 우나 오닐(조이 도이치)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유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출판사의 끊임 없는 거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소설을 쓰던 그에게 기존의 문학계를 발칵 뒤집을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른다. 바로 자신의 목소리 그대로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는1919년에 태어난 작가 J. D. 샐린저의 대학 시절부터 현대인의 고전이 된 `호밀밭의 파수꾼`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아웃사이더 기질을 가진 청년이 천재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그치지 않는다. 대학 입학 후 제리가 위드 베넷 교수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 이를 통해 세상에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외치는 과정,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 후 전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호밀밭의 파수꾼`을 써낸 이야기를 여실히 드러내 묵직한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다.`은둔 작가`라고 불릴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던 J.D.샐린저를 다룬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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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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