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서 세종 이사와 세종교통공사 시험 공동합격

25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 내부에서 전국 최초 부부 승무사원 김태환(왼쪽), 이현주 씨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25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 내부에서 전국 최초 부부 승무사원 김태환(왼쪽), 이현주 씨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시내버스를 운행하다 보면 승객들이 알아보고 조치원 복숭아 같은 제철과일을 건네주기도 하고…이웃 같아요."

전국 최초로 부부 승무사원이 된 김태환(53)씨와 이현주(51·여)씨는 세종도시교통공사의 격자무늬 셔츠 유니폼과 하늘색 승무사원증을 나란히 목에 걸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당시 지도자로 활동하던 남편 김 씨는 27년 전 이 씨를 수강생으로 처음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학원 셔틀버스로 시작해 대형면허를 취득하고 6년간 관광버스를 운행한 아내 이 씨는 남편에게 버스운전으로 노후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건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거제도 삼성중공업 관광버스 승무사원으로 함께 일하기 시작해 작년 9월 결혼한 큰 아들을 따라 세종시로 옮겨와 지난 8월 세종도시교통공사 시험에 공동 합격했다.

아내 이 씨는 "아이들을 다 키우고 일찍 우리 둘의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이 일을 즐기게 됐다"며 "이제는 떨어져 있으면 일정이 다른 곳에서 각자 생활해야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 씨도 "서로 하루 일정을 다 꿰고 있으니 편하고 노선에 문제가 생기면 공유하기도 한다"며 "시험을 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들어왔으니 동료 직원들도 너그러이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교통공사 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김 씨와 이 씨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행복감이 묻어났다.

이 씨는 "운전 일을 즐겁게 느끼는 사람이 아니면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 하기 어렵다. 노선이 빡빡해서 일이 힘들 수 있지만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자체가 큰 복"이라며 "적성에 잘 맞고 행복하다. 60세가 넘어도 여성 승무사원으로써 체력이 닿는 데까지 이 일을 하고싶다 "며 뿌듯한 미소를 띠었다.

이어 "세종시는 신도시 특성상 운전하기 수월하고 근무환경도 좋다"며 "우리 부부가 세종도시교통공사 초창기 멤버로 함께 성장할 수 있어 기쁘고, 공사와 승무사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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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 내부에서 전국 최초 부부 승무사원 김태환(왼쪽), 이현주 씨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25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 내부에서 전국 최초 부부 승무사원 김태환(왼쪽), 이현주 씨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25일 세종도시교통공사 운영실 앞에서 전국 최초 부부 승무사원 김태환(왼쪽), 이현주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25일 세종도시교통공사 운영실 앞에서 전국 최초 부부 승무사원 김태환(왼쪽), 이현주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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